체코투자청이 체코 내 BMW그룹 테스트센터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카렐 쿠체라(Karel Kučera) 체코투자청장은 “BMW 테스트센터가 체코 소도시 소콜로브(Sokolov)에 약 500만㎡ 규모로 신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체코투자청에 따르면 이 센터는 BMW그룹이 동유럽 내에 만드는 첫 번째 연구소다. BMW그룹은 센터 건설에 수억 유로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스트센터는 오는 2020년 초에 본격적으로 가동될 전망이다.
BMW는 이 센터에서 전기차와 디지털 기술, 자율제어 및 운전 보조 시스템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미 뮌헨 인근 아슈하임(Aschheim)과 프랑스 미라마(Miramas), 스웨덴 아르예프록(Arjeplog) 등에서 테스트센터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기존 센터가 포화됨에 따라 새로운 연구시설 구축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체코투자청은 지난 3년 간 체코에 투입되는 첨단 기술 투자 비율을 11%에서 25%로 끌어올렸다. 지난 1990년대부터 체코가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함에 따라 체코에 몰렸던 순수 생산투자가 연구개발 투자로 이어진 것이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현재 업종과 업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체코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다. 애플 아이폰 생산 업체로 유명한 폭스콘(Foxconn)이 유럽 내 첫 번째 연구 및 디자인센터를 체코에 세울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며 GE항공과 로버트보쉬 역시 연구 및 생산 시설을 체코에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 자동차산업과 관련해 전기자동차 개발이 활발한 가운데 체코가 다시 한 번 주목 받고 있다. 체코는 천연 리튬 보유량이 세계 총 보유량의 약 3%에 달한다. 리튬은 전기차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자원으로 미래자동차 시장을 준비 중인 업체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와의 인연도 눈길을 끈다. 체코투자청은 지난 25년 간 총 34억 달러(약 3조7000억 원) 규모의 한국 투자를 유치했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두산과 넥센타이어, 키스와이어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한국은 체코에 투자한 국가 중 독일과 일본, 미국에 이어 4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