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한 첫날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해 주요 인사들이 모두 베이징을 떠나 있고, 거의 30시간이 다 돼서야 공식 환영행사를 여는 등 ‘홀대론’이 나오는데 대해 “대접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속을 풀어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이석현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어떻든 중국 정부가 삐져 있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지 않나. 사드 문제로 속이 뒤틀려있는데”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시 주석이 어제 난징 대학살 기념식에 간 건 어떻게 보면 우리가 충분히 양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본다. 35만 명이 일본군한테 죽은 사건이지 않나. 의미 있는 80주년이라 거기로 가게 된 거다”라면서도 “그런데 리커창 총리는 우리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을 했으면 했는데, 그것은 좀 아쉽다. 포럼으로도 찾아올 수도 있는 건데 좀 아쉬웠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 의원은 중국을 풀어줄 방법에 관해 “지금 있는 사드를 가령 철수하라거나, 이런 것은 할 수 없는 일이고. 그건 중국과 우리가 판이하게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지난 10월 강경화 외교장관이 얘기했던 3불(不), 그런 정도는 우리 대통령께서 중국이 요청할 때 말씀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중국이 그걸 요구할 걸로 본다. 대통령 입으로 말씀하는 걸 퍽 원할 거다”고 예상했다.
‘3불 정책’은 ‘사드 추가 배치 계획이 없고, 한국이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에 편입되지 않으며, 한미일 군사동맹으로 발전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이 의원은 “저는 이번 문 대통령 방중에서 제일 크게 우리가 얻는 것은, 시진핑 주석하고 같이 웃고 그렇게 하면 중국 국민들 감정을 완화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며 “그래야만 우리 기업에 대한 차별이나 보복도 없어지고 또 관광객들도 오고. 또 하나는 삐져있는 중국 정부에게 신뢰를 줘가지고 달래줘야 한다. 그래서 대북제재도 하게 하고 한중협력이 이뤄지게 해야 한다, 이런 두 가지가 목적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국빈방문 이틀째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현안을 협의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