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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부발전, 어촌 골칫덩이 ‘굴 껍데기’ 재활용해 미세먼지 저감

입력 | 2017-12-04 18:30:00


한국서부발전이 버려지는 굴 껍데기를 재활용해 쓰레기도 줄이고 미세먼지도 저감하는 참신한 방안을 개발해 대통령상을 받았다. 서부발전은 지난 달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사혁신처 주관 ‘2017년 제2회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 공기업부문에서 굴 껍데기 폐기물을 활용한 탈황기술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

굴 껍데기는 어촌지역의 골칫덩이 중 하나다. 사업장 폐기물로 분류되기 때문에 처리 비용이 비싸 해안가에 방치되거나 바닷가에 무단으로 버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비료나 모래 대체재로 일부 재활용되고는 있지만 매년 30만t 이상 배출되는 데 반해 그 재활용량은 너무 적었다.

서부발전은 2015년 충남 태안군으로 본사를 이전한 뒤 지역사회에 기여할 방안을 고민하다가 이 굴 껍데기 폐기물에 주목했다. 발전소에서는 미세먼지의 원인물질인 황산화물을 제거하기 위해 석회석을 사용하는데 굴 껍데기는 석회석보다 탄산칼슘 함량이 높은 양질의 자원이었다.

2016년 5월 군산대, 태안군과 상생협약을 맺은 서부발전은 10억5000만 원을 투자해 굴 껍데기를 활용한 탈황 기술 개발에 돌입했다. 이렇게 생산된 굴 껍데기 탈황제품은 기존 석회석 탈황제보다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부터 굴 양식을 많이 하는 여수, 통영 등으로 사업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이곳 지역주민들의 협조를 구해 굴 껍데기를 재활용하면서 일자리 210개와 연 1600억 원의 경제유발효과 창출이 기대된다”며 “폐기물처리비용 감소 및 기타 부가가치 창출로 인한 연간 어민소득이 34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부발전은 또 화력발전을 하고 남은 석탄재를 활용해 광물섬유를 만드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브라운가스(물을 전기분해한 수소와 산소 혼합가스)’에 고온을 가하면 쉽게 물체를 녹일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저비용으로 광물섬유를 제작하는 기술을 고안했다. 지난 11월 태안화력발전소에 관련 설비 설치를 완료하고 각종 검증을 위한 시범운전에 들어갔다. 늦어도 내년 말 시설을 정상 운영해 본격적으로 광물섬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미지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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