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세우면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성격의 한보름은 후회 없는 인생을 위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나선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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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꽂히면 끝장보는 스타일…종영 ‘고백부부’ 한보름
하나에만 몰두하는 성격
댄스 강사에 애견 미용사 자격증까지
과자도 질릴때까지 그것만 먹어요 하하
연기자 한보름(31)은 “동시에 두 가지 일을 하지 못한”다. 하나에만 몰두하는 성격인데, 최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고백부부’에서는 다른 출연자의 대사까지 모두 외웠다. ‘자연인 한보름’의 평소 모습을 뛰어넘을 만큼 드라마에 대한 애정이 강했기에 일어난 변화이다. 실제 자신과 극중 캐릭터가 공통점이 많았지만, 경험을 살리기보다 오롯이 연기에만 집중하는 새로운 자신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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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KBS 2TV ‘드림하이’를 통해 연기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겪는 “연기의 신세계”였다.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즐거움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 연기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쟁취한 캐릭터여서 더욱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원래는 조혜정이 연기한 천설 역의 오디션을 봤지만, “시도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자신이 원하는 역할에 도전해 배역을 따냈다.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살고 싶다. 제 의지로 연기한 캐릭터였기에 후회는 없지만,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 아쉬운 마음을 만회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 달라진 모습을 차기작에서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
연기자 한보름.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연기력을 갈고 닦는 만큼 한보름은 자신의 삶도 윤택하게 만들고 있다. 걸그룹 연습생 출신인 그는 데뷔 전 뮤지컬배우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세우고 춤 배우기에 열중했다. 그 결과 실력 향상은 물론 스물두 살에 재즈댄스 강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숨은 재능은 이뿐만이 아니다. 10월에는 애견 미용사 자격증까지 땄다. “유기견 봉사활동 때 활용할 정도이지 전문가 수준은 아니다”라고 손을 내저었지만 결과보다 그 과정에 더욱 눈길이 간다. “과자도 질릴 때까지 그것만 먹는다”며 웃는 한보름은 어느 하나에 꽂히면 반드시 결실을 맺는 끈기가, 다소 늦은 나이에 데뷔했지만, 내일을 꿈꾸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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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맛’을 몰랐다면, 내년의 한보름은 결혼을 준비 중이었을까.
“데뷔 전 서른두 살에 결혼하고 싶었다. 운명이 어떻게 될지 몰라 최대한 빨리 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연기자로서 목표가 생겨 서른다섯 살 정도? 하하! 연기를 더 즐기고 싶다. 연기하고 있는 제 모습이 좋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