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독립 계속 추진” 24% 그쳐… 독립파, 12월 총선서 고전 예상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 유권자 4명 중 3명이 더 이상 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 독립 추진을 원하지 않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 공개된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의 조사에 따르면, 카탈루냐 지방이 다음 달 21일 예정된 조기 총선 이후에도 분리 독립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4%에 그쳤다. 스페인의 일부로 남은 상태에서 정치적 해법으로 갈등 해소를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71%로 다수를 차지했다. 20∼22일 카탈루냐 유권자 1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나온 결과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최근 “카탈루냐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한 다음 달 조기 총선도 카탈루냐 분리 독립 정당들에 불리한 흐름이다.
이번 조사에서 분리주의 정당들과 연합주의 정당들은 각각 46%의 지지를 얻었다. 이는 2015년 선거 때 얻은 득표와 비교하면 분리주의 정당은 1.7%포인트 떨어졌고 연합주의 정당은 6%포인트가량 올라간 수치다.
카탈루냐의 독립을 일방적으로 선포했다가 반역 혐의로 2일 스페인 검찰에 구속된 자치정부 수뇌부는 28일 스페인 정부의 직접통치를 수용한다는 의견을 대법원에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구속 수감된 오리올 훈케라스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부수반 등 4명의 공화좌파당(ERC) 소속 카탈루냐 전직 각료들은 스페인이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일시적으로 몰수하는 근거가 된 스페인 헌법 155조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그 결정을 받아들인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이들은 다음 달 선거에서 후보자로 출마할 예정이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