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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육박, kt 엄상백이 벌크업에 열중하는 사연은?

입력 | 2017-11-22 05:30:00

넥센에서 주요 선수들을 근육질의 거포로 만든 이지풍 코치(왼쪽)는 kt로 팀을 옮겨 핵심 유망주 엄상백의 벌크업을 돕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일 수원kt위즈파크는 최저기온이 한때 영하 5도까지 내려갔다. 살을 파고드는 매서운 바람에 구장 곳곳에는 살얼음까지 꼈다. 관중조차 없는 비시즌의 야구장. 싸늘함과 공허함이 감돌았다. 그러나 실내훈련장에는 열기가 후끈했다. 한겨울을 잊고 운동에 매진하고 있는 kt 선수들의 부산함 덕분이었다.

베테랑과 신예가 적절히 섞여 있는 와중에 이목을 사로잡은 이는 프로 3년 차 투수 엄상백(21)이었다. 187㎝의 훤칠한 키를 자랑하는 그는 팀에 새롭게 합류한 이지풍 코치와 함께 몸만들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앙상했던 뼈대에는 근육이 붙고, 어깨는 이전보다 더 넓어졌다. 이른 바 ‘벌크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엄상백은 입단 초기 체중이 72㎏이었다. 190㎝에 가까운 신장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왜소한 체격이었다. 시즌 초반에는 그럭저럭 버텼지만, 중반을 넘어갈수록 체력에서 부족함을 느꼈다. 엄상백이 받아든 숙제는 명확했다. 그는 “살이 잘 안 붙는 체질이다. 체중이 적게 나가다 보니 여름을 지나면 금방 지치더라. 벌크업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 했던가. 공교롭게도 최근 kt는 트레이닝 부문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춘 이지풍 코치를 영입했다. 엄상백의 숙제를 도와줄 지도자로서는 적격이었다. 이 코치는 “무조건 먹는다고 살이 붙는 것은 아니다. 엄상백 같은 체질은 정해진 메뉴얼과 운동을 통해 벌크업을 진행시켜야 한다. 투수라는 조건에 맞게 체형을 개조시켜야 마운드 위에서도 힘 있는 공을 던질 수 있다”고 했다. 엄상백의 현재 체중은 88㎏이다. 입단 때와 비교하면 무려 16㎏이 늘었다. 그는 “90㎏이 최종목표다. 지금보다 더 힘 있는 공을 던지고 싶다”며 이를 악물었다.

수원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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