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3분기 북미시장 1위 삼성전자에 4.7%P차로 쫓겨
애플은 아이폰8 시리즈와 아이폰X 출시 후 연이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아이폰8 시리즈는 전작 아이폰7 대비 차별점이 없다는 이유로 소비자의 외면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아이폰8 시리즈 출시 후 이틀간 약 14만 대가 개통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전작 아이폰7의 60∼70% 수준이다. 아이폰8과 아이폰8 플러스는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 현상이 각국에서 신고되면서 애플은 이를 점검 중이다.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이스라엘 IT 기업 ‘코어포토닉스’는 아이폰7 플러스, 아이폰8 플러스에 자사의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 관련 특허 기술 4건이 무단 사용됐다며 애플에 특허 침해 소송까지 제기했다.
아이폰X에 대한 시장 반응은 좋은 편이다. 미국, 일본, 중국 등 1차 출시 국가에서는 시판 당일 대규모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국내에서도 대기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이폰X을 구매하기 위해 아이폰8 시리즈를 사지 않고 기다린 고객이 많아 반응이 좋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직전 분기인 2분기 33.7% 점유율로 25.4%에 그친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오른 바 있다. 순위가 바뀌었지만 3분기는 보통 애플이 신제품을 내놓고 강세를 보이는 시기임을 감안하면 삼성이 선방한 셈이다. 지난해 3분기 애플과 삼성의 점유율은 각각 33.1%와 24.4%로 8.7%포인트 차이였다. 실제 애플의 출하량은 9% 줄었는데, 상위 5개 업체 중 출하량이 감소한 곳은 애플이 유일하다.
김재희 jetti@donga.com·김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