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00일 기념 언론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이용우(왼쪽),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사진제공|카카오뱅크
■ 출범 100일 카카오뱅크, 성과와 과제는?
계좌 개설·수신액 등 케이뱅크보다 성장 빨라
전월세 대출 상품 및 신용카드 사업 개시
자본 확보 위해 은산분리 완화 여부 관건
기대와 우려 속에 출범한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100일을 맞았다. 카카오뱅크의 100일은 ‘절반의 성공’이란 표현이 가장 적절하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서울시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 오피스에서 출범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내년에 선보일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공개했다. 일요일에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모바일 전월세 보증금 대출 상품, 자동이체통합관리 서비스 등을 출시하고 2019년을 사업 시작을 목표로 신용카드 사업도 구상중이다.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혁신적인 서비스에서 나아가 고객이 쉽고 편리한 은행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금융 소비자 일상에 초점을 맞춘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서비스 지연·접속 장애 시스템 결함 해결 과제
출범 초부터 돋보이는 실적과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카카오뱅크의 미래가 장밋빛 희망으로만 펼쳐진 것은 아니다.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은산분리 완화 정책이 바뀌지 않는다고 은행이 어려워지지는 않지만 혁신 속도는 느려질 것”이라며 개정안 처리에 속도를 내줄 것을 요청했다.
서비스 지연 및 접속 장애 등 시스템 결함도 개선해야 할 요소다. 빠른 업무처리 속도를 강점으로 내세운 것과 달리 대출신청 등 일부 서비스의 처리 속도가 더뎠고, 고객 상담전화 연결도 쉽지 않아 불만이 터져나왔다. 더구나 체크카드 결제 오류와 무단 인출 사건까지 발생하며 카카오뱅크의 금융 시스템과 보안에 대해 우려가 크다.
이 공동대표는 “시중은행보다 더 강한 보안과 시스템 구축에 신경을 썼지만 단기간에 진행하다 보니 대응할 룰을 마련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시스템 결함을 사전에 거를 수 있는 룰을 보완할 것”이라고 했다.
일명 ‘깡통계좌’로 불리는 비활성계좌 비율 증가와 중장년층이 소외된다는 지적도 있다. 윤 공동대표는 “시중은행도 비활성계좌가 많다. 카카오뱅크의 비활성계좌 문제는 체크카드 발송 지연과 연관성이 있다. 체크카드 발송을 빨리 하고 싶지만 물리적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 공동대표는 “50대 이상은 보수적 성향을 띈다. 모바일 은행이라 지점이 없다는 점 등이 불안감으로 작용하는데 조금 더 시간이 지나봐야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