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캐릭터 브랜드 라인프렌즈와 글로벌 인기 아이돌 방탄소년단이 만나 새롭게 탄생한 캐릭터인 BT21가 온라인상에서 연일 화제와 이슈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밀레니얼 세대의 열광적인 지지와 적극적인 콘텐츠 소비가 핵심적 요인으로, 디지털 기기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선호하는 세대적 특성과 ‘재미추구, 자기애, 직설적 표현’ 등 밀레니얼을 대변하는 키워드가 BT21 캐릭터와 환상적인 궁합을 이루면서 콘텐츠의 자발적인 공유와 확산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 혁신적 신규 IP의 개발, ‘프렌즈 크리에이터스’ 프로젝트의 시작
이슈의 주인공은 바로 우주 수퍼스타를 꿈꾸는 ‘BT21’이다. 글로벌 캐릭터 브랜드 라인프렌즈와 방탄소년단(BTS)이 함께 탄생시킨 8종의 캐릭터 ‘BT21’은 라인프렌즈의 신규 IP 프로젝트인 ‘프렌즈 크리에이터스(FRIENDS CREATORS)’로 탄생한 첫 IP이다. 프렌즈 크리에이터스는 캐릭터 브랜드로서 라인프렌즈가 갖고 있는 캐릭터 분야의 역량 및 자산과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창의성을 결합하여 새로운 개념의 캐릭터 IP를 창출하는 크리에이티브 프로젝트이다.
이러한 점에서 음악성과 퍼포먼스에 기반한 강력한 글로벌 팬덤으로 전세계 1020세대의 사랑을 받고 있는 KPOP 그룹 BTS는 IP의 성장 스토리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현 시대 최고의 스토리텔러로 적격이었다.
■ 방탄소년단(BTS)멤버들이 생명을 불어넣은 8명의 우주스타 BT21 캐릭터의 탄생
BT21 캐릭터는 일반적인 셀럽의 외모적 유사성이나 이름만을 빌린 기존의 전형적인 콜라보와는 달리, 기획단계부터 BTS 멤버와의 긴밀한 협업 과정을 통해 탄생되었다. 이를 위해 BTS 멤버들은 초기 스케치 디자인, 각 캐릭터의 성격과 세계관 설정까지 수차례 라인프렌즈 본사에 모여 면대면 회의와 의견 수렴을 거쳐 캐릭터 개발 과정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탄생한 초기 스케치 버전이 지난 9월 26일 라인 스토어와 BT21 공식 SNS 채널을 통해 무료 스티커로 공개되었다.
BT21 무료 스티커가 공개된 이후 약 열흘 만에 다운로드 수는 무려 800만을 돌파했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BT21 트위터를 포함한 공식 SNS 계정은 팬들의 입소문 만으로 전체 팔로워와 구독자수가 이미 42만명을 돌파했으며, 특히 트위터(twitter.com/BT21_)내 BT21 관련 노출량은 현재까지 7,100만회 이상을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반증하고 있다.
▲ 국가별 트위터 팔로워 분포
특히 BT21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주 타깃층은 기존의 캐릭터 주 소비층인 2030세대에 비해 더욱 낮아진 연령대(18-24세)와 여성 쏠림 현상이 특징으로 이들은 이미지와 영상 소비에 익숙하며 온라인을 통해 그들만의 정체성과 문화를 만드는 밀레니얼 세대의 콘텐츠 소비 행태와 닮아 있다.
이들은 공개된 BT21캐릭터를 기반으로 더 기발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미해 끊임없이 2차, 3차의 팬아트와 콘텐츠를 SNS상에서 양산해 내며 BT21의 인기를 구가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었고, BT21 공식 홈페이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발적으로 정보를 업로드하고 소식을 교환하며 지속적인 화제성을 양산하고 있다.
▲ BT21 캐릭터 활용한 자발적 생산 팬아트 이미지
라인프렌즈의 목표는 단순한 캐릭터를 디자인하고 제조하는 범위에서 더 나아가, 전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킬러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크리에이터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라인프렌즈는 ‘글로벌’, ‘밀레니얼’, ‘트렌딩’이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오리지널 캐릭터 외 새로운 IP 콘텐츠를 발굴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지난 7월부터 SBS를 통해 방영되고 있는 애니메이션 '런닝맨'을 통해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 런닝맨’은 라인프렌즈의 오리지널 11종 캐릭터가 아닌 제3의 새로운 IP이다. 런닝맨 캐릭터 개발뿐만 아니라 세계관 및 스토리라인 기획부터 실질적인 애니메이션 콘텐츠 제작까지, 기존 캐릭터 회사들이 하지 않는 시도를 한 것이다.
이번 BT21 프로젝트 역시 캐릭터 메이킹 영상과 BT21를 활용한 다양한 캐릭터 제품, 게임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으로, 기존의 업계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새로운 개념의 IP를 창출하는 상징적인 사례로 다음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