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 심사맡은 스톤 감독 “서울 처가어른에 한국戰 얘기 들어” “이병헌-현빈-최민식 인상적”
‘세계적 영화 거장’ 올리버 스톤 감독(71·사진)은 최근 북핵과 사드 등으로 위기감이 높아진 한국 정세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 자격으로 한국을 찾은 그는 13일 열린 심사위원단 기자회견에서 “고르바초프가 레이건을 만났듯 한국과 북한, 미국, 중국 등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얘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플래툰’(1986년)으로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과 아카데미상 4개 부문을 휩쓸었고 미국 정부의 중앙아메리카 개입을 비판하는 ‘살바도르’(1986년), 미국의 신자본주의를 폭로한 ‘월스트리트’(1987년), 미 중앙정보국(CIA) 내부 고발자 에드워드 스노든을 그린 ‘스노든’(2016년) 등 줄곧 사회적 이슈를 다룬 영화를 만들어 왔다. 최근에는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2년 동안 12번에 걸쳐 인터뷰를 진행한 뒤 ‘더 푸틴 인터뷰’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한국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한국 영화는 음악과 디자인, 촬영 등이 모두 좋다”며 “가끔은 우스꽝스러운 설정으로 출발해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반전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들이 대단하다”고 했다. 인상적인 배우로는 이병헌과 현빈, 최민식을 꼽았다.
부산=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