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페이스북
일본 가나가와 현에 사는 85세 여성 다키노 후미에 씨는 매주 월요일 체육관으로 향해 치어리더 팀원들과 함께 연습을 한다. 그는 63세 때 치어리더 댄스팀을 꾸린 뒤 지금까지 80대 고령에도 치어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10일 일본매체 위드뉴스에 따르면, 다키노 씨가 속한 치어리더 댄스팀 ‘재팬 퐁퐁’의 가입 자격은 55세 이상이다. 연습을 쉬는 날은 설날 등 주요 공휴일 정도다. 팀원들의 출석률은 매번 90%를 웃돈다. 한 번이라도 연습을 빠지면 다음 진도를 따라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22년 전 5명이던 팀원 수는 현재 28명이 됐다. 평균 연령은 70세 이상이며, 다키노 씨는 이 중에서도 최고령이다.
지난 7월에는 지금까지 자신의 삶과 생각을 담은 자서전 ‘85세 치어리더’를 출간했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의 건강 비결에 대해 “타고난 유전자 때문”이라고 간단하게 답한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조언도 눈에 띈다. ‘결단력’에 대해 말하면서 “딱 좋은 타이밍이라는 건 원래 잘 오지 않는다”고 한다.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나는 나고 당신은 당신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이나 생활에 함부로 들어가려 하지 말라”고 전한다.
사진=‘85살 치어리더’ 표지
다키노 씨는 ‘삶의 보람’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털어놨다. 그는 “삶의 보람 같은 건 필요 없다. 보람이 없어도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다키노 씨는 “예전에 TV 인터뷰를 했을 때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좀 기분이 나빴던 적이 있었어요. 그런 말(삶의 보람)은 외국에는 있지도 않고, 말하지도 않아요. 보람 같은 게 없어도 사람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 아닐까요”라고 전했다. 모든 사람이 ‘삶의 보람’을 갖고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이에 얽매이고 고민하기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같은 일은 다시 하고 싶지 않아요. 그렇다고 해서 지금까지의 인생을 부정하는 건 아니에요. 분명 몇 살 때로 돌아가도 힘껏 버티는 식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