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러분의 불안을 종식시키기 위해 추석 연휴기간에 조사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길게는 10일 동안의 추석 연휴 중간인 3일, 정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긴급 차관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연휴 중간에 6개 부처의 차관급 인사를 급히 모아 회의를 열게 한 것은 북한의 위협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이 아니라 바로 크기 5mm의 작은 개미떼였다.
붉은불개미 원산지는 남아메리카 중부 지역이다. 1930년대 미국에 처음 상륙했다. 이어 호주(2001년) 대만(2004년) 중국(2005년) 등 환태평양 무역국 항만 중심으로 퍼져나갔다. 올해 5월 일본에 이어 이번에는 ‘청정지대’로 꼽히던 한국에서 발견된 것이다.
관계 기관이 추석 연휴도 반납하고 예찰한 결과 아직까지 국내에 붉은불개미가 대량으로 퍼진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5일 끝난 부산항 감만부두 1차 조사 결과 개미가 추가로 발견되지 않았다. 당국은 7일 경기 의왕과 경남 양산에 있는 내륙 컨테이너기지에도 전문가 20명을 투입해 합동 정밀조사에 나섰다. 붉은불개미가 부산항에 발견되기 전 이미 컨테이너를 타고 국내로 유입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정부 당국자는 “9일 부산 감만부두에 대한 관계기관 전문가 합동조사를 실시해 붉은불개미 확산 여부를 정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