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창업 23%가 청년 온라인쇼핑몰 3만7000건 최다… 커피숍 5년새 3배로 늘어 4587건 음식숙박업 5년 생존율 15% 그쳐
27일 국세청이 발표한 ‘국세 통계로 보는 청년 창업활동’에 따르면 청년층이 개업한 커피숍은 2011년 1525건에서 2016년 4587건으로 200.8% 늘었다. 이는 창업 건수가 1000건 이상인 업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커피숍은 조사 대상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그 결과 2011년 10위권 밖이었던 청년층의 커피숍 창업 건수는 5년 만에 4위로 수직 상승했다. 인테리어 및 패션디자인(125%), 피부미용(85%), 일본음식점(42.7%) 등에도 청년 창업가들이 몰렸다. 국세청은 “커피 소비 증가를 비롯한 외식 분야의 다양화, 1인 가구 증가, 외모에 대한 관심 등이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창업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반면 옷가게(오프라인) 창업은 5년 새 47.3% 줄었다. 휴대전화 등 통신기기 소매업도 43.3% 감소했다.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가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음주 문화가 바뀌면서 간이주점(41%), 호프 및 소주방(35.8%) 등도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2016년 청년층의 창업은 22만6000건으로, 전체 창업의 22.9%를 차지했다. 청년 전체 인구(약 1340만 명) 중 1.7%가 창업에 나선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파는 통신판매업(3만7000건)의 창업이 가장 많았다. 온라인 쇼핑몰은 점포 임차료가 들지 않아 소자본 창업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시락 판매점, 죽 가게 등이 포함된 한식 음식점(1만8000건) 등은 꾸준히 창업이 많았다. 김현정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청년들이 창업에서 길을 찾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남들이 하는 영역에 손쉽게 접근해서는 현실적으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게 통계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