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음주운전으로 파문을 일으킨 강정호(30·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심경을 밝혔다.
강정호는 지난 2016년 12월 음주 사고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그는 미국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2017 시즌에 참가하지 못했다.
강정호는 곧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떠나 피츠버그 구단이 주선한 도미니칸리그에서 뛸 예정이다.
이어 "'야구로 보답하겠다'는 내 말이 비판받는 것도 이해한다. 야구를 떠나면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그 말을 했을 때는 당연히 미국에 갈 줄 알았다. 생각이 깊지 못했다.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랜 기간 동안 경기에 나서진 못한데 대해선 "기분이 이상했다. 다들 열심히 경기하는데 나만 훈련하고 있으니 답답했다"며 "내가 큰 잘못을 했으니 많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경기, KBO리그 경기도 자주 봤다"고 덧붙였다.
피츠버그 동료 및 감독과 자주 연락하냐는 질문엔 "드루 매커천은 한국말로 '빨리 오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프란시스코 세르벨리, 스털링 마르테 등도 자주 연락을 준다"고 전했다.
도니리칸리그에서 뛰게 된 소감에 대해선 "생각도 못 했다. 구단에서 주선해줬다. 내게 큰 도움이 될 거 같다"며 "1년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해 실전 경기를 치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구단에서 많이 신경 써 주셨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다"며 "1년을 쉰 것에 대한 부담도 있다. 훈련은 열심히 했다. 정말 잘하고 싶다"고 밝혔다.
비자 문제에 대해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 하면서 기다려야 한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는 야구만 할 생각이다"라며 "내가 이런 상황에 놓인 건, 모두 내 책임이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 더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가장 그리운 건 팬들의 응원이라고 전했다. 강정호는 "동료와 함께 뛰며 승리를 일구는 기분.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 '출근 시간에 강정호의 경기 결과를 확인한다'는 한국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며 "정말 기분이 좋았다. 미국에서 홀로 생활하며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재밌게 생활했다. 그 시절이 그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