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K리그 우승한 뒤
최근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재영입 논란의 중심에 선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거스 히딩크 전 한국대표팀 감독이 박지성과 이영표를 유럽으로 데려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로 키웠듯 이동국도 최강희 감독을 만나 ‘불혹’을 앞둔 나이에도 맹위를 떨치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 1월이었다. 당시 K리그 성남 일화에서 방출된 이동국은 방황하고 있었다. 재기하고 싶었지만 받아주는 팀이 없었다. 축구를 그만둘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그때 최 감독이 나타났다. “나하고 한번 해볼래?”란 최 감독의 제안을 이동국은 감사하게 받아 들였다.
최 감독은 뚝심의 사나이다. 한번 믿으면 끝까지 믿으며 선수들을 조련한다. 이동국을 비롯해 김상식, 에닝요, 루이스 등 다른 팀에서 쓸모없다고 방출된 선수들을 데려다 ‘재기’시켰다. 한 때 최 감독은 ‘재활공장장’으로 까지 불렸다. 그중 ‘대표작’이 이동국이다.
물론 이동국의 노력도 뒤 따랐다. 은퇴를 눈앞에 뒀던 이동국이 아직까지 8년 넘게 전북의 주전으로 뛰고 있고 최근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대표로까지 선발될 수 있었던 배경은 끊임없는 땀방울이었다.
2011년 K리그 우승한 뒤
이동국은 또 다른 새 역사를 쓰고 있다. K리그 통산 최초의 200골 기록이다. 이동국의 각오도 남다르지만 최 감독의 기대로 크다. 최 감독은 “이동국이 올 시즌에 꼭 200골을 달성했으면 좋겠다. 올해 이동국이 선발과 교체 멤버를 오가면서 흔들릴 수도 있었는데 훈련과 경기에서 모두 팀 분위기를 잘 이끌어 줘서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