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20일 디트로이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3피안타 4볼넷 4삼진) 호투로 팀의 3-0 승리의 발판을 놨다. 다저스는 6연승을 달렸다.
이날 5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은 2015년 어깨 수술 후 처음으로 시즌 100이닝을 넘겼다. 2014시즌 이후 3시즌 만이다. 5이닝 이상 던지며 무실점을 기록한 것도 올 시즌 들어 세 번째다. 그 덕분에 평균자책점도 올 시즌 최저치인 3.45로 낮췄다.
스스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이날 류현진은 이번 시즌 경기당 볼넷 평균치(1.68개)의 두 배가 넘는 볼넷 4개를 내줬다. 류현진도 “초반 제구가 잘 안 돼 불리한 카운트로 가다 보니 결정구 때 볼이 많아졌다. 볼넷 주는 것을 가장 싫어하는데 좋아지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커쇼, 우드를 제외하고는 좀처럼 6회 이상을 선발투수에게 맡기지 않는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특성상 투구수가 유달리 적지 않고서야 류현진이 6회 이후에도 마운드를 지킬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 이날 투구수는 89개로 류현진이 올 시즌 투구수 90개 이하, 2실점 이하의 피칭을 하고도 5회에서 투구를 마무리한 게 이번에만 4번째다.
송재우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은 “로버츠 감독의 성향상 류현진에게는 경기 내용도 좋아야 하고 투구수도 관리해야 한다는 이중고가 있을 것이다. 유달리 적은 득점 지원도 아쉽다. 하지만 부상 후유증 없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버티고 있는 것이 현재 류현진에게는 가장 큰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