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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장 訪美 추진했지만 결렬”

입력 | 2017-08-15 03:00:00

WP ‘뉴욕채널 물밑접촉’ 보도
‘이달말 美싱크탱크 초청형식’ 논의… 北측 ‘억류 미국인’ 답변 안해 불발
일각 “임현수 목사 석방 전향적 신호”




북한이 대미협상을 총괄하는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장(사진)을 이달 말 미국에 보내려 했지만 사전 여건 조성을 위한 협상이 결렬돼 지난달 취소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이 신문 외교안보 분야 전문 칼럼니스트 조슈 로긴은 11일 미국과 북한 사이에 존재하는 ‘뉴욕채널’을 소개하는 칼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로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북한과 미국 고위급 접촉 계획을 담당해온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박성일 주유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가 최 국장 방미 건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 두 사람은 현재 북-미 사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대화 채널인 뉴욕채널의 책임자들이다.

최 국장이 이끄는 대표단은 미국의 비영리 정책 싱크탱크 ‘전미외교정책위원회(NCAFP)’가 초청하는 형식으로 뉴욕을 찾아 미국 내 북한 전문가들과 만나는 ‘투트랙’ 논의를 추진했다. NCAFP는 3월에도 양측의 회담을 주선하려 했다가 실패한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이 미국인 수감자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아 방미는 최종 불발됐다. 이어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주 북한이 수감 중이던 임현수 목사를 석방한 것이 평양이 미국에 보낸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14일 이날 발행된 미 정보기관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우크라이나 드니프로 군수공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설계도를 몰래 빼돌렸을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이 군수공장은 옛 소련 시절 핵탄두 10개를 장착 가능한 러시아의 가장 강력한 ICBM인 SS-18 엔진 등을 생산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새로 개발했다는 엔진이 이 공장의 엔진과 유사하며, 북한이 수차례 엔진 실험에서 실패한 뒤 갑자기 방향을 바꾸어 새 엔진을 만들어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한때 군수공업으로 번창했던 드니프로시는 정세 불안 속에 지금은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빠르게 인구가 줄어드는 도시가 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됐다. 이 틈을 타 북한이 암거래 시장을 통해 엔진 기술을 빼돌리기 용이했을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