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차지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으로 주민등록 인구 중 65세 이상이 13.8%를 차지했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인구 비중이 7%를 넘으면 ‘고령화 사회’라 말하며 14%를 넘으면 ‘고령사회’로 분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를 감안하면 국내는 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노년인구가 증가하면서 의료진과 간호 인력이 상시 준비된 대형병원과 접근성이 좋은 단지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의료 종사자들 역시 직장과 가까운 거주지를 선호하기 때문에 대형병원 인근 아파트 수요에 한몫 한다.
기존 병원의 확장도 지역 부동산 시세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에 위치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지난 2013년 3월 1077억 원을 투입해 기존 923병상 규모에서 암병동과 뇌신경병동 477병상을 추가했다. 이 병원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까치마을(대우롯데선경)은 병원이 확장 개원한 2013년 3월 이후 전용 84㎡ 일반평균 매매가가 4억9500만 원에서 6억6000만 원으로 1억6500만 원이나 상승했다. 같은 구미동이지만 병원과의 거리가 떨어져 있는 무지개마을(대림)은 이 기간 4억500만 원에서 4억6000만 원으로 5500만 원 상승에 그쳤다.
부동산 관계자는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건강한 노후를 꿈꾸는 사람들이 대형병원 인근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여기에 의료기관 종사자들의 주거수요도 있어 매매가와 전세가가 높게 형성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종합병원 단지 바로 옆에 있으면 사이렌 등의 소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맞닿아 있는 단지보다는 차로 5~10분 거리 안팎의 아파트가 더욱 인기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대형병원 인근을 강조하는 아파트 신규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부산 서구 지역 전통 주거타운인 서서대신동에 서대신6구역을 재개발한 ‘대신 2차 푸르지오’ 본보기집을 지난달 28일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섰다.
대신 2차 푸르지오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는 개포시영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 강남포레스트’는 지하 3~지상 35층, 31개 동, 전용면적 59~136㎡ 총 2296가구로 이뤄진다. 이중 208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단지에서 강남세브란스병원까지 차량으로 10여분 거리에 있으며 강남8학군으로 불리는
명문학군과 롯데백화점 강남점 등 생활편의시설 이용이 용이하다.
광주에서는 내달 중흥건설이 ‘광주 계림8구역 중흥S-클래스’를 분양한다. 총 2336가구 규모로
일반분양은 1168가구다. 차로 10여분 거리에 전남대학교 병원과 조선대학교 병원이 있고 롯데백화점 등 생활편의시설도 가깝다. 또한 광주고와 광주제일고, 전남대, 광주교육대, 조선대 등도 인근에 있어 학군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는 9월 분양예정인 대구 ‘신촌지구 동원로얄듀크’는 59~84㎡, 총 43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영남대학교 병원을 차량으로 10여분이면 이용할 수 있다. 단지가 들어서는 남구 봉덕동 일대는 재건축, 재개발사업이 활발히 추진되는 곳으로 시민 휴식공간인 앞산과 신천이 가까이에 있고 각종 생활편의 시설 이용도 편리하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