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FIBA
아시안컵 4위…가까스로 월드컵 진출
선수·돈 부족…시스템 개혁만이 살길
한국여자농구대표팀이 23일부터 29일까지 인도 벵갈루루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안컵 2017’에서 4위에 올랐다. 서동철(49)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농구대표팀은 박혜진(27·우리은행), 강아정(28·KB스타즈) 등 주축선수들이 부상을 당한 가운데에서도 대회 4위를 차지해 2018년 스페인에서 열리는 농구 월드컵 출전 자격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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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일본, 중국도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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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비용고효율 시스템 정착 절실
일본, 중국 농구의 성장세는 국가의 전폭적인 지지와 과감한 투자로 이뤄진 것이다. 국내 사정 상 일본, 중국의 행보를 마냥 따라갈 수는 없다. ‘2개월 단기 전임감독’ 선임에서 볼 수 있듯이 대한농구협회는 돈이 없다.
대표팀 선수단 절반에게 비행기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을 준다고 해서 욕을 먹은 여자배구가 여자농구대표팀에게는 부러울 따름이다. 여자농구대표팀은 그런 혜택도 없어 일부 선수가 자비를 들여 좌석을 업그레이드 했다.
당장 대한농구협회가 풍족해질 수는 없다. 한국여자농구 수준을 한순간에 높여줄 지도자가 하루아침에 나올 수도 없다. 농구선수를 하고자하는 선수 자원조차 부족한 가운데 갑자기 한국여자농구 미래를 바꿀만한 이들이 무더기로 쏟아질 일도 없다. 비용과 자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효율적으로 대표팀을 운영하고 얼마 되지 않는 농구 유망주들의 실력을 향상 시킬 훈련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만이 살길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