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29일 한 강연에서 “서울시가 원자력발전소 24기를 에너지 절약이나 신재생에너지로 대체 가능하다는 점을 실증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 해당부서는 박 시장의 주장이 “단지 방향성을 거론한 것”일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박 시장은 이날 경북 포항시 포은중앙도서관에서 포항환경운동연합이 주최한 ‘경북 동해안 핵문제와 정부 탈핵정책’ 특강에서 “서울시는 가정용 미니 태양광 발전기와 발광다이오드(LED) 확대, 에코마일리지 등 에너지 절약 정책으로 원전 2기에 가까운 에너지 사용량 감축에 성공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서울시는 2012년 4월 ‘원전 하나 줄이기’ 사업을 시작한 지 약 5년 만인 올 6월 366만TOE(석유환산 톤)의 에너지 사용을 줄이거나 친환경 발전으로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만 TOE(석유환산t)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1.8개의 발전량이다.
서울시 담당 부서인 기후환경본부 관계자는 30일 “서울시가 태양광발전, 에너지 절약 등을 통해 기존 에너지 사용량의 약 24%를 절감했는데 이 수치를 산술적으로 전국에 적용했을 때 17기를 줄일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원전 24기를 모두 대체할 수 있다는 발언에 대해선 “공유경제 활성화, 대중교통 고도화 등 다양한 기술 발달과 노후 원전의 단계적 감축 등을 고려한 방향성을 거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