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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밍이란 말에 분노했다면 레밍되지 마라”…김학철, SNS 해명글 게재

입력 | 2017-07-24 10:31:00

사진=김학철 충북도의원(채널A)


‘막말 논란’에 휩싸인 김학철 자유한국당 충북도의원이 24일 “레밍이란 말에 분노하셨고 상처받으셨다면 레밍이 되지 말라”며 장문의 해명 글을 게재했다.

김학철 도의원은 2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말이 없어진다고 하더니 그 이유를 알게 됐다. 어리석게도 너무나 엄청난 대가를 치르면서 알게 된 교훈”이라며  “사람은 죽기 전에 말이 착해진다고 하는데 죽을 각오로 한 치의 거짓도 없이 이 사단을 불러일으키게 된 배경과 과정을 설명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도의원은 자신에 대해 “저는 평생 단칸방에 살면서도 검소하고 정직하게 사셨던 아버지와 남에게 아무리 싫은 말을 들어도 참고 견뎠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며 “거짓말을 평생 안 해보고 살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양심껏 살아왔고 남을 기만하려고도 안했으며, 술자리서 내뱉은 말이라도 어린아이에게 한 약속이라도 결코 가볍게 보지 않고 살아오려고 노력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충북 청주가 물난리가 난 상황에서 '외유성'이라고 비난 받은 유럽연수를 떠난 배경에 대해 해명했다. 김 도의원은 “언론에서 또 여러분이 외유(밖에서 놀다)라고 몰아붙이신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의 이번 국외연수 프로그램은 제가 많은 책과 사전 정보를 통해 거점 지역을 정했고 여행사와 관련 기관의 도움을 받아 최종 확정한 일정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짧은 기간 가장 효율적인 견문과 일정이 될 것 같은 남프랑스와 북이탈리아를 정했다. 도민들의 세비로 가는 공무였고, 예산을 알차게 집행하기 위해 10개월 전부터 준비를 했고 여행사도 반년 전에 선정해 사전 예약을 하는 등 충실을 기했다”며 “세계적인 문화예술관광 선진국인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문화, 관광, 행정기관 방문 등을 편성했다. 그런데 연초에 가축 전염병과 탄핵정국으로 두 차례 연기를 했고 이번 7월로 미루게 됐다”고 부연했다.

특히 김 도의원은 “외유라는 언론의 비판에 제가 정말 서운했다. 저는 평소 우리 충북과 제 지역구 충주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서는 문화 관광자원의 개발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같이 조상들이 만들어 준 유물만으로도 그 국민들이 먹고 살 수 있는 그런 나라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런 도시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며 “저의 소신, 행적, 본질과도 너무나 다르게 매도되는 언론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고 강조했다.

또 김 도의원은 자신이 발언한 ‘국민들이 레밍 같다’라는 말과 관련해선 “(당시)시차적응도 아직 안 되서 심신이 매우 피곤한 상태라 논리나 어휘가 정제되지 않았다. 그 와중에 KBS 기자와 통화 중에 문제의 레밍발언이 튀어 나왔다”며 “레밍신드롬, 즉 편승효과를 얘기하고자 한 것이다. 수해 피해 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파악을 못하고 있었기에 지난 가뭄 때 충남도 의회연수 등 통과의례처럼 보도되는 그런 가십기사 취재를 위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레밍같단 생각이 든다’와 ‘국민들이 레밍같단 생각이 든다. 집단행동하는 설치류’하고는 많은 차이가 있다”며 “실례로 전자의 표현은 저명한 이들의 칼럼이나 논문에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표현이다. 그런데 후자는 뉘앙스가 전혀 다르다. 제가 편집되었다 주장하는 것은 바로 기자가 레밍을 몰라서 무엇이냐고 묻길래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서식하는 집단행동하는 설치류다’라고 답해 준 과정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전자에 과정을 빼고 설치류를 가져다 붙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저렇게 되면 처음부터 제가 ‘국민은 설치류 레밍같다’라는 말을 한 것으로 된다. 이것을 가지고 또 많은 언론들이 편승되어 시궁창쥐(이건 신종 무균질쥐인가? 레밍이 시궁창쥐란 얘긴 못 들어봤다)니 들쥐니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의 기사로 확대재생산을 했다”고 반박했다.

김 도의원은 “국민 여러분께 감히 말씀드린다. 미치지 않고서야 어느 선출직 의원이 국민을 들쥐, 설치류라고 말하겠는가. 아는 게 병이고 만화의 근원이 입이라고 제가 장거리 비행 끝에 쏟아지는 외유비난에 부지불식간 비몽사몽간에 헛소리를 했다. 레밍이란 말에 분노하셨고 상처받으셨다면 레밍이 되지 말라”라며 “함께 공존하고 살 길을 찾는 길을 모색하시길. 더는 이 나라 좌우로 대립되어 서로에게 상처 될 말과 행동 하지 마시고 하나가 되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앞서 19일 KBS 뉴스에 따르면, 김학철 의원은 KBS와의 전화통화에서 비난 여론에 대해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며 “만만한 게 지방의원이냐, 지방의원이 무소불위 특권을 가진 국회의원처럼 그런 집단도 아닌데”라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