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전호환 총장(왼쪽)과 경암 송금조 회장이 부산대가 송회장의 기부를 기념해 건립한 동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산대 제공
마침 문재인 정부도 양산에 의생명과학 특화단지 추진을 공약했기 때문에 지금이 부산대가 양산캠퍼스 개발을 통한 연구중심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 전 총장은 “계획이 실현되면 양산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바이오연구의 메카가 될 것이며, 이는 곧 양산이 고향인 경암 선생의 기부가 결실을 맺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대 양산캠퍼스는 전적으로 경암의 ‘통 큰 기부’ 덕분에 가능했다. 2003년 포화 상태의 부산대는 제2캠퍼스 건립을 위해 양산의 토지 34만 평 매입을 계획하지만, 전체 대금 510억 원 중 304억 원을 마련할 방도가 없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이 때 송 회장이 305억 원 기부를 약속하면서 부산대는 미래 도약을 위한 근본적인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부산대에게 송 회장의 기부는 대학의 개교와 맞먹는 ‘대도약의 밑거름’이 된 셈이다.
전 총장은 “양산캠퍼스 기부는 경암 선생의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과 교육에 대한 믿음 때문이며, 그 이면에는 훌륭한 내조자이신 진애언 박사의 나눔의 철학도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또한 “하버드, 스탠퍼드 등의 대학들도 명망가들의 기부로 오늘날 세계적인 명문대학이 될 수 있었다”며 경암의 기부가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부산=이종승 전문기자 urises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