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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보험 VS 종신보험, 내게 맞는 보험은?

입력 | 2017-06-19 13:38:00


 같은 사망보장이라도 보장기간, 보험료 수준 달라…가입목적에 맞게 선택해야

 일반적으로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게 되면 사망보험 가입을 고려하게 된다. 사망보험은 가장의 조기 사망에 따른 유가족의 재정적 위험을 대비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고액의 사망보험금을 활용해 유가족이 바뀐 환경에 적응하면서 스스로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가입자의 사망 위험을 보장해주는 대표적인 상품은 정기보험과 종신보험으로, 가입 시 상품별 특성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자신의 상황과 가입여력을 고려해야 한다.

 우선 정기보험은 정해진 기간 동안에 사망할 경우에만 사망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보험료가 종신보험의 8분의 1 수준으로 낮다. 보장이 꼭 필요한 기간 동안 합리적인 보험료로 대비하고자 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하다. 가입자가 보장을 원하는 기간을 직접 정할 수 있으며, 보통 은퇴 시기나 자녀의 예상 독립 시점으로 보장기간을 설정한다.

 정기보험은 보험료가 낮아 그 동안 보험설계사들이 적극적으로 판매하지 않은 탓에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인터넷보험을 중심으로 판매가 활성화되고 있다. 인터넷 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전체 상품 중 정기보험 판매량이 약 30%로 가장 높다.

 생보업계 최초로 가입자의 건강상태를 표준체(흡연체), 비흡연체, 건강체, 슈퍼건강체 등으로 구분해 최대 37.3%의 할인률을 제공하는 ‘e정기보험’, 고액의 사망보험금을 일시 수령이 아닌 매월 안정적인 생활비 형태로 받을 수 있는 ‘부모사랑e정기보험’ 등 2종의 정기보험을 판매 중이다.

 KDB생명은 지난 4월 다이렉트 정기보험을 출시했다. 해지환급금을 없애 보험료를 낮춘 온라인 전용 무해지환급형 정기보험으로 일반사망을 보장하는 기본형(일반보장형), 재해사망 시 일반사망 보험금의 2배를 보장하는 보장강화형 중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반면 종신보험은 보장기간이 종신으로, 일생에 한 번은 사망보험금을 받을 수 있으므로 월 보험료가 높고 보험사 몫의 사업비 역시 높은 상품이다. 납입기간 내 중도 해지 시에는 해지환급금이 납입보험료보다 낮으므로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가입한 후 몇 십 년 후에 사망보험금을 받게 되면 물가 상승으로 인해 화폐가치가 하락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가입자 본인이 살아있을 때는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중간에 생활비로 전환해 선지급 받을 수 있는 종신보험과 해지 시 돌려받는 해지환급금을 줄이는 대신 보험료를 20~30% 낮춘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 등이 등장했다.

 또한 종신보험은 기업 CEO나 고액 자산가들이 상속재원 마련을 목적으로 가입하는 경우도 있다. 삼성, 한화, 교보 등 대형 생보사들은 가입금액이 10억원~30억원 대인 VVIP용 종신보험을 활발히 출시하고 있다. 일부 상품은 물가 상승에 대비해 가입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사망보험금도 증가하는 체증형 구성을 갖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기보험은 저렴한 보험료로 경제활동기 조기 사망에 대비할 수 있어 ‘가성비’를 따지는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다”며 “사망보험은 사망보장이 주된 목적이기 때문에 저축 용도나 연금 전환을 목적으로 가입 시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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