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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키우는 프로…스타 조련사로 변신한 허석호

입력 | 2017-05-30 05:45:00

허석호. 사진제공|KPGA


이지현 스윙코치로 3주 만에 우승 합작
박도규·이인우도 지도자로 제2의 인생

필드를 떠나 제2의 골프 인생을 살고 있는 스타들이 늘고 있다. ‘프로를 키우는 프로’로 또 다른 삶을 시작한 옛 스타들의 노력이 새로운 스타의 탄생으로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5월 11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의 개막을 하루 앞둔 경기도 용인의 수원골프장. 클럽하우스 앞 그린 위에 한 낯익은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승,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8승을 거두며 2000년대 중반까지 남자골프의 스타로 각광 받았던 허석호(44)였다. 그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필드를 떠났다. 완전한 은퇴는 아니지만, 장기간의 일본 생활을 끝내고 귀국해 ‘투어프로가 아닌 레슨프로’로 변신했다.

허석호는 그로부터 3주 만에 스타 조련사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8일 끝난 KLPGA 투어 E1채리티오픈에서 이지현(22)이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허석호에게도 관심이 쏟아졌다. 이지현은 3주 전 허석호를 새 스윙코치로 영입한 뒤 놀라운 성적을 내고 있다. 호흡을 맞추자마자 NH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했고, E1채리티오픈에선 데뷔 첫 우승까지 신고했다. 이지현은 “허석호 프로님을 만난 뒤 불안했던 아이언과 드라이브샷이 안정됐다. 또 화려한 경력까지 지닌 프로님의 조언으로 마지막 날 우승경쟁을 하면서도 부담 없이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국내골프계에선 허석호처럼 필드를 떠난 스타들이 지도자로 새 삶을 시작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국내 통산 6승을 거둔 박도규(47), 2005년 비발디파크오픈과 2012년 볼빅챔피언십 우승자 이인우(45)도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또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맹활약을 펼친 강욱순(51)은 최근 경기도 안산에 골프아카데미를 개설하고 지도자와 CEO로 새 길을 개척하고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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