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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사법고시 9수한 이유는? 연수원 동기에 들어보니…

입력 | 2017-05-19 13:03:00

윤석열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윤석열(57·사법연수원 23기) 대전고검 검사가 19일 특수수사를 거의 도맡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된 가운데, 그가 사법고시를 9수 끝에 합격한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윤 신임 지검장은 서울대 법학과 4학년 때 사법시험 1차에 합격했지만, 이후 2차에서 9년간 낙방하다 1991년 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동기들보다 다소 늦은 나이로 검사가 됐다.

윤 지검장과 연수원 23기 동기인 이정렬 전 부장판사는 2013년 10월 22일 국민TV라디오 '김남훈의 인파이팅'에서 "윤석열은 다른 연수원생에 비해 사법고시 합격은 늦었지만 모르는 부분은 완벽히 이해할 때까지 파고드는 성격"이었다고 밝혔다.


이 전 부장판사는 "시험에 안 나오는 부분에 대해서도 지식이 깊었다"며 "독일어도 구사해 어떻게 저런 것까지 알 수 있을까 생각했다. 교수님과 논쟁이 붙어도 밀리지 않을 정도다"라고 회고했다.

당시 2013년 윤 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에서 '국정원 대선 개입' 특별수사팀장을 맡았었다. 하지만 그해 10월 21일 그는 "국정원 사건을 수사하는 데 외압을 느꼈다"고 폭로해 고검 검사로 좌천됐다.

또 다른 연수원 동기인 김두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이날 페이스북에 "연수원 동기이기는 하지만 나이차가 많이 나고 반이 달라 친할 기회는 없었다. 그냥 '거친 남자'였다는 느낌만 남아있다. 아마도 법조계에서는 지금쯤 그 사람 원래 꼴통이었다는 얘기가 흘러 다니고 있을 것. 늘 그랬듯이"라고 윤 지검장을 회상했다.

이어 윤 지검장의 '국정원 외압' 폭로에 대해선 "세상이 바뀌었는데 (윤석열)특별수사팀장이라는 꼴통 하나가 원칙대로 하자고 한다. 검찰 내부에서 좋은 평가를 쌓아왔을 게 분명한 '원만한' 서울지검장 입장에서 얼마나 갈등이 많았겠냐? 꼴통을 잘 달래서 사건을 대충 정리하고 자기 갈 길을 가는 게 정답인데, 꼴통은 말을 듣지 않고. 결국 국정감사장에서 모든 것이 엉망이 돼 버렸다. 윤석열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적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돈봉투 만찬'사건으로 감찰 대상이 된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을 부산고검 차장 검사로 좌천하고 '최순실 게이트' 특검 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윤 지검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특별검사 사무실 앞에서 "벅찬 직책을 맡게 됐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본적인 건 제 지위에서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임명 소감을 전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