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내 생각은/문승태]창의적 진로교육으로 자존감-생존력 키워줘야

입력 | 2017-05-11 03:00:00


문승태 순천대 농업교육과 교수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이것을 한 개인에게 적용하면 교육이 한 사람의 생애를 설계하는 핵심 요인이라는 말로도 통한다. 그런데 인간이 자신의 생애 동안 살아가는 길을 진로라고 한다면, 진로교육은 한 개인에게 삶의 방법을 가르쳐주고 길러주는 역할을 한다.

지금 이 시대는 진로교육이 특히 더 필요하다. 그것은 첫째, 청소년들의 꿈과 자존감을 키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다. 청소년들 중 자존감이 결여된 아이들은 대부분 무기력하거나 닫힌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런데 2016년 진로교육 현황 조사에 따르면, 진로교육에 참여한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의 ‘자존감, 꿈, 학습효과’의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진로교육이 아이들의 자존감과 꿈을 키워주고, 삶을 개척해 나가는 힘을 길러주고 있음을 증명한 셈이다.

둘째,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창의적 인재 양성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중요하고 복잡한 의사소통, 문제를 해결하고 협업하는 사회적 역량 함양 등 능동적 대응 능력을 요구한다. 미래사회에서는 복잡한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유연한 사고를 하는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인간의 창의성, 능동성 등을 일깨워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셋째, 아이들의 미래, 진로 고민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의 대학 진학률에 비해 매우 낮은 직무역량 만족도, 일자리 미스매칭 현상, 청년 실업률 9.8%, 공시족 46만 명과 같은 다양한 문제점을 갖고 있다. 이런 문제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내가 누구인지를 잘 알지 못한 상황에서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적성에 맞는 교육, 맞춤식의 진로교육은 개인의 진로가치관을 상승시켜 창업 등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실업률 해소에 기여할 것이다.

진로교육은 청소년들로 하여금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게 하고, 스스로 미래 사회에 대비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게 한다. 그래야 그 사회에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생각한 밑그림을 끝까지 그려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끝없이 도전하는 힘을 키워주는 것이 바로 진로교육이다.

진로교육의 최종 목표는 진학이나 직업 선택이 아닌,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진로를 교육하는 것, 그것만이 우리 아이들이 미래 사회에서 퇴보하지 않고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승태 순천대 농업교육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