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병철 서울대 엔지니어링개발연구센터 사무국장
향후 4차 산업혁명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무척 기대는 되지만, 일면으로는 이를 뒷받침할 산업 생태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다 줄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친 변화와 이로 인한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총아로 각광받고 있는 글로벌 기업인 우버는 창업부터 4년 3개월 만에 시가총액 10억 달러의 기업으로 성장하였으며, 구글은 8년 1개월이 걸렸다. 기업·산업 간 융합과 협력, 초연결이 핵심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글로벌 환경 변화의 대응이 얼마나 긴박하고 효율적이어야 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우리나라도 산업통상자원부가 고급 엔지니어 양성을 위한 새로운 인력 양성 모델이자 미국의 사례와 유사한 엔지니어링개발연구센터(EDRC)를 설립하여 첫해에 900명이던 수강생이 3년 동안 33배나 증가하였고, 다수의 세계 최초 기술 개발과 특허출원 등 최근 3년간 성공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는 현업맞춤형 교과과정 개발 및 운영, 기업 애로기술에 대한 전문기업과 대학의 공조와 해결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학이 같이 참여하여 상호협력과 협업을 통해 일궈낸 성과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이제 우리는 결정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갈림길에서 어떤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지를. 융·복합과 협업을 뒷받침하는 것이 아닌 기업 규모를 기준으로 분절적이고 단편적인 지원정책에 머무를지, 갈라파고스 제도의 외딴 섬처럼 낙오되어 울타리 안에서만 살아갈지를.
허병철 서울대 엔지니어링개발연구센터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