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A형간염 주의보
A형 간염을 일으키는 A형 간염 바이러스가 신체에 들어오면 15∼50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오심, 구토, 전신 쇠약감 등의 증세를 일으킨다. 황달이 생겨 눈이 노래지고 소변 색깔이 진해질 수 있다. 신동현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대변을 통해 배출된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실온에서도 몇 개월 이상 생존이 가능한 탓에 오염된 물과 음식을 통해 입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위생 불량을 비롯해 부적절한 음식 처리, 혼잡한 장소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와 접촉할 경우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외부 활동과 외식이 많아진 요즘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A형 간염은 잘 쉬고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면 저절로 낫는다. 다만 일부는 감염 시 황달을 동반한 심한 간염을 겪고 간 이식을 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60∼80%에 이르는 ‘급성 간부전’이 동반된다. 따라서 예방이 중요하다. 평소에 손을 깨끗이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날것을 피하며 물은 끓여 먹는 것이 좋다. 유치원, 학교 등 단체생활을 하는 곳에서는 예방교육이 필요하다.
예방접종을 하면 90% 이상에서 항체가 생긴다. A형 간염 면역 여부를 확인한 뒤 A형 간염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간혹 급성 A형 간염에서 회복됐는데도 또다시 밥맛이 떨어지면서 황달이 심해지기도 한다. ‘재발성 A형 간염’으로, 전체 A형 간염 환자의 20%에서 생긴다. 하지만 첫 감염 시보다는 증세가 심하지 않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김강모 교수는 “감염 시 술과 각종 약재 등 건강식품도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