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7 대선 D-3]사전투표율 26% 역대 최고 기록 세종-전남 34%… 대구-제주 22% 남은 3100만명 표심 향배 주목
대선에서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가 1100만 명을 넘어섰다. 전체 유권자 4247만9710명 가운데 4, 5일 양일간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1107만2310명으로 투표율은 26.06%를 기록했다. 지난해 4·13총선 당시 사전투표율 12.19%보다 13.87%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사전투표율이 껑충 뛰어오르면서 최종 투표율이 1997년 대선(80.7%) 이후 20년 만에 80%를 넘어설지 주목된다. 2012년 대선 투표율은 75.8%였다.
지역별 사전투표율은 세종이 34.4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남(34.04%) 광주(33.67%) 전북(31.64%) 등 호남 3곳이 나란히 2∼4위를 차지했다. 이 지역의 높은 사전투표율이 호남 표심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득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반면 사전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대구(22.28%)였다. 이어 제주(22.43%)와 부산(23.19%) 순이었다. 영남의 양 축인 대구와 부산의 낮은 사전투표율을 두고 보수층이 막판까지 ‘전략적 선택’을 고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윤평중 한신대 철학과 교수는 “정치적 무관심이 높아지는 게 세계적 추세인데, 투표율이 올라간 건 지극히 예외적 현상”이라며 “국민의 힘으로 현직 대통령을 파면시킨 만큼 국민의 힘으로 새로운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참여 욕구가 극대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실상의 ‘1차 투표’가 끝난 만큼 후보들은 9일 있을 ‘2차 본투표’에 대비하고 있다. 문 후보는 5일 경북 포항 유세에서 “최순실 박근혜 국정농단 공범들이 아무런 반성 없이 또 표를 달라고 하는 것은 국민을 너무 우습게 보는 것”이라며 “대구경북을 호구로 여기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선거 막판 ‘반문(반문재인) 정서’에 호소했다. 그는 “문 후보가 당선되면 60%의 국민은 당선 첫날부터 팔짱을 끼고 보고 있다가 조그만 실수라도 나오면 그때부터 광화문광장이 뒤집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문 후보의 아들 준용 씨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의혹에 다시 불을 지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마지막까지 보수 결집에 집중했다. 그는 “홍준표는 강성인데, 대통령 시켜놓으면 대한민국을 어떻게 끌고 갈까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며 “(하지만) 지금은 강한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나라를 제대로 끌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