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박물관 ‘옛 중국인의 생활’전
호복(胡服) 차림의 남녀를 묘사한 중국 당나라 시대 ‘도용’. 국립진주박물관 제공
중국 당나라 시인 원진(779∼831)이 지은 시에는 당대 중국인들 사이에서 유행한 호풍(胡風·이민족의 풍속을 흉내 내는 것)이 구체적으로 묘사돼 있다. 화장, 음악뿐만 아니라 북방과 서역 유목민들의 복식(호복·胡服)이나 남장을 한 채 말을 타는 여인들의 습속까지 따라했다.
최근 개막한 국립진주박물관의 ‘옛 중국인의 생활과 공예품 이야기’ 특별전은 당대 호풍의 생생한 모습을 살필 수 있는 기회다. 남북조 시대에서 당나라에 이르는 옛 중국인들의 생활상을 담은 공예품을 대거 선보인다.
3부에서는 호풍을 표현한 도용을 전시해 이민족의 문화를 포용하고 즐긴 당나라의 개방적인 문화를 엿볼 수 있도록 했다.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여인들의 화장도구와 그릇은 4부에 전시됐다.
특별전과 연계한 전공 학자들의 강연도 마련됐다. 6월 18일까지. 055-740-0662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