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16강 2차전 PSG에 6-1 승리… 1차전 0-4 참패 딛고 기적의 8강 로베르토, 후반 종료직전 환상골… 네이마르는 2골-마지막골 도움 UEFA “챔스리그 역사 새로 썼다”
SPOTV 화면 캡처
바르사는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방문경기에서 0-4로 져 9일 열린 2차전에서 대승을 거둬야 했다. 네이마르의 골로 1, 2차전 합계 5-5 동률을 만들었지만 후반 17분 PSG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에게 골을 내준 탓에 ‘방문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탈락을 눈앞에 두고 있어 팬들의 표정도 굳어져 가고 있었다.
SPOTV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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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여섯 번째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꿈꾸는 바르사의 기적을 만들어 내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선수는 공격수 네이마르다. 경기 전 인스타그램에 ‘1%의 기회뿐이라고 해도 우리에게는 승리에 대한 99%의 믿음이 있다’는 문구를 올린 그는 로베르토의 골을 어시스트한 것을 비롯해 프리킥(후반 43분)과 페널티킥(후반 46분)으로 2골을 뽑아내며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유럽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네이마르의 평점으로 만점인 10점을 줬다. 네이마르는 “내 인생 최고의 경기였다. 우리가 똘똘 뭉친다면 어떤 팀도 바르셀로나를 막기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바르사 미드필더 이반 라키티치는 “우리는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슈퍼볼에서 영감을 얻어 대역전을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지난달 6일 NFL 뉴잉글랜드는 애틀랜타와의 결승에서 25점 차를 뒤집고 우승을 차지했다. 라키티치는 “슈퍼볼과 같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었다.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이 스포츠다”고 말했다.
최근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시즌 종료 후 사퇴하겠다고 밝히는 등 팀 분위기가 어수선했던 바르사는 극적인 승리로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