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긴급상황땐 전담반 출동”… 갈수록 흉포화… 작년 449명 구속
같은 해 7월 인천에서는 40대 남성 B 씨가 30대 여성 C 씨의 고등학생 딸을 납치한 뒤 감금했다. B 씨는 내연 관계였던 C 씨가 “관계를 끝내고 헤어지자”고 요구하자 지금까지 쓴 데이트 비용을 돌려받으려 범행을 저질렀다. 그가 납치극으로 받으려던 돈은 500만 원이었다. B 씨는 2개월 후 집행유예로 풀려나자 또 C 씨를 찾아갔다가 출동한 경찰에 제지당하기도 했다.
데이트 폭력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범죄 수법이 갈수록 잔인해지고 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데이트 폭력으로 입건된 피의자는 모두 8367명이고 이 중 449명이 구속됐다. 이전 5년간(2011∼2015년) 연평균(약 7200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남녀 사이의 사랑싸움이나 손찌검 수준을 넘어선 강력범죄도 자주 일어난다. 폭행 및 상해가 69.2%로 여전히 높지만 성폭력, 살인, 살인미수도 8.1%나 됐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에 따르면 2011∼2015년 데이트 폭력으로 인한 살인·폭행치사 사건으로 붙잡힌 사람은 296명, 살인미수 혐의 검거자는 309명에 달한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