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시립병원중 1, 2곳 지정 추진 잦은 질환 치료하고 건강관리… 치료비 무료로 내년 운영 계획 ‘스트레스 상담’ 심신안정실도 늘려
서울시는 다만 최소 1000억 원 이상이 들 것으로 추산되는 새 병원 건립 대신에 시립병원 한두 곳을 소방전문병원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현재 13개 시립병원 중 서울대가 위탁 운영하는 동작구 서울보라매병원과 2011년 중랑구로 신축, 이전한 서울의료원이 유력하다.
소방병원으로 지정되는 병원은 소방관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환을 체계적으로 치료하고 장기적으로 건강관리도 하게 된다. 특히 낙상(落傷)으로 입는 근골격계 질환이나 화상, 유해물질로 인한 각종 질병 등을 특화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의료비도 무료로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사례를 줄이기 위해 소방관의 특수건강진단 결과와 직업성 질환에 대한 역학분석을 통해 공무상 요양 승인을 받을 수 있는 자료로 활용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서울시는 올해 관련 협약을 마치고 예산을 확보해 내년부터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예산은 1년에 12억 원 안팎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예산이 빠듯한 만큼 고급 의료 인력을 확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지정 병원이 소방전문병원으로 전환되는 게 아니라 소방 관련 진료 업무가 추가되는 것이어서 병원의 업무 부담이 커지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실효성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병원경영학과 이상규 교수는 “단순한 치료시설에 그치기보다 우수한 의료 인력을 확보해 정책적 연구기관으로서의 역할도 해야 한다”며 “시작에 의의가 있지만 중앙정부와 협력하지 못한다면 실제 효과를 담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