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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증권사 순익 34% 줄어… 거래 위축-채권 이익 급감

입력 | 2017-02-27 03:00:00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1년 전보다 3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부진으로 주식 거래가 위축된 데다 미국발(發) 금리 상승으로 채권 매매 이익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53곳의 순이익은 2조1338억 원으로 2015년(3조2268억 원)보다 33.9% 줄었다.

증권사의 자기매매 이익이 2조4531억 원으로 1년 새 40.9%(1조7005억 원) 급감하면서 실적 부진을 이끌었다. 특히 시중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선 여파로 채권 관련 자기매매 이익(3조9810억 원)이 23.6%(1조2329억 원)나 줄었다. 파생상품 관련 이익(―1조8439억 원)은 손실 폭이 더 확대됐다.

수수료 수익도 7조4912억 원으로 전년보다 5.5% 줄었다. 주식 거래대금 감소로 수탁수수료(3조7161억 원)가 19.0% 감소한 영향이 컸다.

올해도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중국의 성장세 둔화 등 대외 악재로 국내 증권사의 수익성과 유동성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말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 규모는 177조 원으로 총자산의 절반 수준에 이른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