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대 감정원장 성희롱 폭언 확인”에도…
서종대 한국감정원장(57)이 여성 직원들에게 성희롱 폭언을 했다는 의혹이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 감사 결과 사실로 확인됐다. 국토부는 감사 결과를 토대로 서 원장의 해임을 건의했지만 기획재정부에서 이를 보류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이정미 정의당 의원실이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토부는 의혹이 제기된 발언 가운데 일부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지난해 11월 3일 서 원장이 저녁식사 자리에서 “넌 피부가 뽀얗고 몸매가 날씬해 중국 부자들이 좋아할 스타일”이라고 말했고, 이 말을 들은 여직원 2명 모두 불쾌감을 느껴 성희롱이 성립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감정원 서울사무소에서 “아프리카 여자들은 성노예인데 너희는 행운인 줄 알아라”는 발언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부는 당시 자리에 있었던 여성 직원 3명 중 1명이 불쾌함을 느꼈지만 성희롱은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한편 기재부는 24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국토부 감사담당관실이 제출한 서 원장 해임 건의안을 보류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2일로 임기가 끝나는 서 원장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한 공운위원은 “잘못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기관장 해임 건의를 인용하기에는 증거가 충분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징계 문제는 임기가 끝나도 가능하기 때문에 보강 조사를 거쳐 추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성휘 yolo@donga.com / 세종=박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