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WBC 대표팀의 김인식 감독(왼쪽)과 요미우리의 다카하시 요시노부 감독이 19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 셀룰러스타디움에서 열린 연습경기에 앞서 기념품을 주고 받고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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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첫 연습경기를 치렀다. 일본 최고 명문 요미우리에 패배했지만, 수확도 있었다. 한국대표팀은 19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 셀룰러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와 연습경기서 0-4로 졌다. 산발 4안타에 그치며, 찬스 때마다 침묵했다. 반면 요미우리는 찬스를 잘 살리면서 8안타로 4득점에 성공했다.
한국 WBC 대표팀의 손아섭이 19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 셀룰러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에서 상대의 투구에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사진제공 | KBO
● 처음 접한 빠른 공, 멈칫했던 방망이
이날은 대표팀의 첫 실전이었다. 그동안 타자들은 배팅볼 투수가 던지는 공과 피칭머신의 공만 봤다. 18일에 라이브배팅을 진행했지만, 은퇴한 송진우 투수코치의 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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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등판한 3번째 투수 아르키메데스 카미네로는 150㎞대 강속구를 뿌리며 김태균~손아섭~박석민을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잡아냈다. 대표팀 합류 3일차인 이대호는 컨디션 조절차 8회 대타로 한 타석을 소화했는데, 좌완 토네 치아키 상대로 서서 3구 삼진을 당했다.
경기 후 김인식 감독은 “첫 경기였다. 겨울 동안 보지 못하던 공을 봤다. 타자들의 배트 타이밍이 늦더라. 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나아질 것이다. 훈련 때보다 빠른 공을 본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국 WBC 대표팀의 장원준이 19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 셀룰러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 | KBO
● 선발 장원준 3이닝 퍼펙트, 차우찬은 아쉬움
마운드에선 선발 장원준이 3이닝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투구수는 34개. 정규 라인업을 내세운 요미우리의 1~9번타자를 삼진 3개 포함 무안타로 막았다. 당초 2이닝 투구가 예정돼 있던 장원준은 2회까지 투구수가 22개에 불과해 3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장원준은 경기 후 “생각보다 결과가 괜찮았다. 훈련 때보다 공인구의 느낌도 더 좋은 것 같다. 오늘은 밸런스가 좋아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 역시 “투수는 제구력 위주의 피칭이 돼야 한다. 장원준은 힘으로 던지지 않는다. 툭 던지는데 변화가 있으니 일본 선수들이 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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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등판한 차우찬은 2이닝 4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다. 28개의 공을 던졌는데 공이 다소 높았다. 6회 1사 2·3루서 일본대표팀 멤버인 사카모토 하야토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은 데 대해 그는 “의식을 크게 한 건 아니다. 막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오랜만에 경기를 하니 공이 다소 높았다”며 아쉬워했다. 대표팀은 이후 원종현(1이닝 무실점)~박희수(0.2이닝 1실점)~심창민(1.1이닝 무실점)을 올려 예정된 등판일정을 소화했다.
오키나와(일본)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