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이 버스 뒷문에 끼어 사람들이 아우성 치는데도, 버스는 해당 승객을 반쯤 매단 채 출발해 버리는 영상이 네티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9일 소셜미디어와 유튜브를 통해 퍼지고 있는 이 영상은, 버스 출입문에 다리가 끼어있는 남성을 버스 바깥의 목격자들이 빼내주기 위해 애쓰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시민들은 “문에 승객이 끼었다”고 소리쳤으나 어쩐 일인지 버스기사는 아우성을 뒤로하고 남성을 매단 상태로 출발해 버렸다.
남미 뉴스를 전하는 ‘캐피탈닷컴’에 따르면, 이 일은 지난 6일 남미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일어났다.
당시 상황을 지켜보던 정류장 쪽 시민들은 ‘문을 열어 달라’고 소리쳤으나 버스 내부의 몇몇 승객들은 반대로 ‘문을 열어줘선 안된다’고 소리쳤다고 한다.
다리가 낀 남성은 사실 한 여성 승객의 휴대폰을 훔쳐 달아나려던 소매치기범이었다. 문이 닫히는 찰나를 이용해 범행을 저지르려다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엇갈리는 요청에 잠시 고민하던 운전기사는 절도범을 매달고 그냥 출발하기로 결정했다.
목격자 ‘호세 오 발레’ 씨는 “비슷한 일이 이 지역에서 아주 흔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주민들은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