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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중견기업]제조업 근간을 떠받쳐온 주물산업의 리더 기업

입력 | 2017-02-06 03:00:00

한황산업㈜



박준흠 대표


 그동안 주물 산업은 우리 경제의 근간을 떠받쳐온 대표적인 뿌리 산업이었다. 1973년 설립 이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소재해온 한황산업㈜(대표 박준흠·www.hanhwang.co.kr)은 주물 주조 분야의 대표 업체로서, 국내 제조업 발전과 맥을 같이해온 업계의 산증인이나 다름없다.

 현재 한황산업이 생산하는 제품은 자동차, 전기전자부터 조선, 중장비, 농기계 부품 등 거의 전 산업의 기초가 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부품 생산을 통해 경기 흐름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성장해온 한황산업은 지난해 매출액 700억 원을 달성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특히 국내 시장을 넘어 지속적인 해외 시장을 개척하며 53회 무역의 날 천만불수출 탑을 수상한 한황산업은 산업 발전의 파수꾼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박 대표는 “올해부터 수출 비중을 더욱 높여 질적인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보다 쾌적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수년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온 밀양으로의 본사-공장의 확장 이전이 2019∼2020년경이면 마무리될 것”이라며 “국내 시장과 수출 물량의 양적인 부분의 소화와 물량 확보를 위한 선제적 투자”라고 덧붙였다. 이는 한황산업의 또 다른 도약이 기다리고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연 생산량만 해도 3만2000t을 자랑하는 회사의 경쟁력은 최고 품질 확보에 끊임없이 매진해온 박 대표의 노력 덕이 컸다. 그는 지속적인 소재 개발과 원가 절감, 거래처 다변화 등으로 꾸준한 성장을 견인해왔으며 미국, 일본 등 해외 시장 진출로 국외에서의 명성도 확보했다. 특히 이직이 거의 없는 장기 근속자의 비율이 높아 높은 품질을 유지하는 것 이외에도, 납기 준수, 불량-결품률 최소화 등이 가능했다.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대처하고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박 대표는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그 한편으로 자율주행차,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의 기술, 소재 변화 등도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그는 “그동안 소재 분야에만 주력하며 사업을 영위해왔지만, 향후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관련 사업 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한다. 이 모든 건 영속성 있는 기업을 목표로 하는 그의 비전에 따르고 있다.

 현장 직원들에게 안전 교육만큼은 회사 운영보다 먼저 생각할 만큼 안전 확보에 매진하고 있으며, 사람의 중요성을 잘 알기에 박 대표는 일찍부터 ‘사람 중심 경영’을 지속해오고 있다. 특히 직원들의 길흉사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참석한다는 그는 야유회, 등산, 각종 사내 모임 등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이는 ‘가족적인 분위기가 성과를 만든다’고 믿는 경영 철학에서 기인한다.

 사실 우리의 주물 산업은 산업화 이래로 우리 경제의 근간을 받쳐왔지만, 최근 들어 3D 산업이란 인식에 따라 시효성이 지났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박 대표는 모든 산업 발전의 근간이 되는 주물·주조 분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1차 산업에 대한 선입견 없는 접근과 인식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정부에서 기술적, 교육적인 지원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진다면, 중소기업의 성장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조언을 더한 그는 ‘제조업이 곧 국가경쟁력’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밝혔다. 설립 이래 한 분야에 꾸준히 매진해온 기술 장인의 말이기에 우리에게 더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