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들쑤신 초강경정책 주도 ‘워싱턴의 아웃사이더 2인’
스티브 배넌(왼쪽 사진)과 제프 세션스
백악관 밖에서 배넌과 적극적으로 교감하면서 지원사격을 해주는 대표적 인물로는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후보가 꼽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세션스가 트럼프의 ‘지적 대부’라며 트럼프의 아이디어를 사전에 공유하고 조언해 주는 몇 안 되는 인물이라고 지난달 30일 전했다. 배넌은 ‘영혼 없는 세계화’에 강한 반감을 보이고 흑인 인권단체 NAACP를 ‘공산당에 고무된 단체’라고 비난해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오명도 쓴 세션스를 “트럼프의 친미국 정책의 핵심이며 그의 정책과 철학을 모두 맡고 있는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트럼프도 “전설적인 제프 세션스”라고 치켜세웠다.
배넌의 영향력 강화와 함께 백악관의 ‘브레이트바트화(化)’도 진행 중이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미국을 배반했다”며 주류 공화당 세력과 대립 각을 세워 온 브레이트바트뉴스 기자 출신인 줄리아 한은 대통령 특별보좌관으로 백악관 입성이 확정됐다. 브레이트바트뉴스에서 국가안보 담당 편집자로 일한 서배스천 고르카도 백악관에서 일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공화당 전국위원장으로서 대선 패배를 분석하며 “히스패닉, 흑인, 아시아인 등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강조해 ‘포용적 공화당’으로의 변신을 강조했던 프리버스는 반이민 정책을 앞세운 배넌의 ‘아웃사이더 드라이브’에 속수무책인 모습이다. CNN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코언은 25일 ‘라인스 프리버스는 어디 갔나?’라는 제목의 글에서 “대통령을 (충동적인) 그 자신으로부터 보호하는 가장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데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프리버스는 백악관에 충분한 수의 중도 성향 공화당원을 심었다고 생각했지만 이민과 안보 이슈 관련 (아웃사이더 진영의) 비대한 영향력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한기재 record@donga.com·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