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대호. 스포츠동아DB
이대호(35)가 롯데의 캡틴으로 돌아온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24일 이대호와 통화를 했다. “드디어 감독님과 같이 하게 됐습니다”라는 인사를 받았다. 조 감독은 “(롯데행) 결정 내려줘서 고맙다”고 화답했다. 이대호가 평소에도 조 감독의 안부를 자주 챙겼지만 이제 진정한 의기투합의 시간이 온 것이다.
롯데 선수로 돌아온 이대호는 첫 대화부터 조 감독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조금 늦게 합류하는 한이 있어도 (2월1일 개시하는) 롯데의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 동행하겠습니다”라고 자원한 것이다. 조 감독은 “(WBC 대표팀에 선발된) 손아섭(29)도 괌에서 훈련하다 바로 (대표팀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들어간다. 기꺼이 양해해줄 터이니, 너도 (개인 훈련지인) 사이판에서 바로 오키나와로 가도 된다”고 배려했다.
조 감독은 이대호와 롯데 팀원들과의 애리조나 첫 상견례 자리에서 주장으로 임명할 방침을 밝혔다. 고참선수들과 상의를 거치겠지만 반대할 이유가 없다. 조 감독은 “주장을 맡았던 강민호(32)는 2017시즌 프리에이전트(FA)를 앞두고 있다. 또 포수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 (이대호라는) 대안이 없었다면 강민호에게 다시 주장을 부탁할 상황이었다”라고 안도감을 표시했다. 이대호도 조 감독의 주장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과거 조성환, 홍성흔 등을 받치는 역할에서, 이제 팀 리더로서 전면에 나서게 된 것이다.
이대호의 복귀로 롯데의 케미스트리 변화는 불가피하다. ‘후배 선수들이 어려워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조 감독은 “코치 때부터 롯데에서 이대호를 봤다. 원칙에 기준해 필요할 때, 선배로서 따끔하게 얘기하는 선수였다. 사리사욕을 위해 그러는 것이 아니었다. 도가 넘치게 행동해 분위기를 해칠 선수가 절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조 감독은 “이대호는 1루수, 4번타자 고정이다. 이제야 계산이 선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