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초교 6학년 17명 교육청 방문… 정들었던 기간제 교사 계약 연장 요청 담임교사 복직 늦춰 아이들 꿈 이뤄
초등학생들이 전북도교육청을 방문해 정옥희 대변인에게 자신들의 담임인 기간제 교사가 졸업식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전북도교육청 제공
이들은 다음 달 졸업을 앞둔 전주 A초등학교 6학년 같은 반 학생들이었다. 아이들은 “정들었던 기간제 담임선생님이 곧 계약이 만료돼 학교를 떠나야 한다고 한다. 선생님이 2월 졸업식까지만 우리와 함께할 수 있도록 교육감님께서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병가를 내고 휴직 중이던 정규직 담임선생님이 예정보다 빠르게 복직하기로 하면서 이 아이들을 임시로 맡았던 기간제 교사가 계약 해지로 떠난다고 하자 급한 마음에 교육청을 찾은 것이다. 이들은 물어물어 1시간이나 되는 거리를 걸어서 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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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올해 2월까지가 계약 기간이어서 2월 12일로 예정된 아이들의 졸업식까지 함께할 것으로 알았지만 정규직인 담임교사가 복직을 앞당기며 문제가 생긴 것이다. 아이들은 “선생님이 정말 좋다. 졸업식까지 우리와 같이하기로 했는데 왜 갑자기 그만둬야 하느냐”라며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실제 교육 현장에서는 휴직했던 정규직 교사가 방학을 전후해 조기 복귀하며 기간제 교사가 원래 계약 기간도 채우지 못한 채 밀려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일부 정규직 교사들이 방학이 되면 수업이나 업무 부담이 거의 없다는 점을 노려 당초보다 일찍 복직을 신청하면서 기간제 교사가 계약 기간보다 빨리 그만두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는 것이다.
기간제 교사는 통상적으로 계약 기간이 끝나기 전이라도 30일 전에만 학교가 계약 만료를 통보하면 꼼짝없이 자리를 비워 줘야 한다.
뒤늦게 사정을 전해 들은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은 “나를 믿고 먼 길을 찾아와 준 아이들이 고맙고 기쁘다. 아이들이 상처를 입으면 되겠느냐”라며 “해결 방안을 찾아보라”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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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육감은 “옛날 같으면 초등학생들이 교육감을 만나러 가겠다는 생각을 할 수나 있었겠느냐”라며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거리가 없다’는 것인데, 우리 교육 현장이 많이 민주화된 방증인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