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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VR 붐 타고… 메이저시장으로 가는 ‘게이밍 모니터’

입력 | 2017-01-04 03:00:00

프로게이머-PC방 전용은 옛말… 급성장 게임시장과 맞물려 인기
게임 응답속도-시야각 등 중시돼… 삼성-LG 등 기존 TV패널 강자 유리
내년까지 年25%씩 성장 전망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첫 게이밍 모니터를 출시하며 그동안 틈새시장으로 여겨져 온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증강현실, 가상현실과 접목된 게임 출시가 늘면서 ‘CES 2017’에서도 게이밍 모니터가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제공

 올 한 해 PC 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게이밍 모니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PC 게임을 할 때 쓰는 게이밍 모니터는 이제까지 주로 프로게이머용이나 PC방 등 전문 업계 위주로 공급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들이 잇달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오버워치’ 등 PC 게임의 인기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신기술이 맞물리면서다. 더 이상 틈새시장이 아닌 메이저 시장이라는 평가다.

 3일 레노버는 올해 PC 시장의 주요 트렌드 중 하나로 게임을 꼽았다. “AR와 VR 게임이 올 한 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관련 게임 시스템이 PC 시장을 장악할 것이다.” 5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7’에서도 AR와 VR 관련 기기들이 화두가 될 것으로 레노버는 분석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CES 2017에서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게이밍 모니터 등 새 라인업을 선보이기로 했다.

 GFK 등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2015년을 기점으로 2018년까지 연평균 2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PC 시장 침체로 세계 모니터 시장 규모는 매년 1000만 대씩 줄고 있으나 게이밍 모니터는 늘고 있다. 게이밍 모니터는 대당 가격이 일반 모니터에 비해 많게는 3배까지 비싸다. 하지만 가격 부담보다 자기만족에 가치를 두는 소비자가 주고객층이라 수익성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게이밍 모니터는 일반 모니터와 달리 게임 응답속도와 시야각, 그래픽 처리 능력이 중시된다. 1인칭 슈팅(FPS)이나 레이싱 게임 등 사용자 반응이 모니터에 그대로 전달돼야 하기 때문에 빠른 반응이 핵심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기존 TV 패널 강자들이 유리한 이유다.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는 ‘커브드’와 ‘퀀텀닷’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앞세워 출시 한 달 만에 국내 시장에서만 2000대를 팔았다. 2015년 국내 전체 게이밍 모니터 시장 규모는 7만8578대 규모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제품과 유사한 스펙의 고사양 제품은 1000대 미만 규모다. 이전까지 1000대 수준이던 시장을 한 달 만에 두 배로 키워 놓은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전까지 게이밍 모니터는 모두 평면이었는데 시야각을 보완하기 위해 커브드로 내놓은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눈동자의 움직임을 줄이고 게임 화면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글로벌 거래처도 늘고 있어 상반기(1∼6월) 10만 대 판매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도 21 대 9 화면비를 강조한 대화면 게이밍 모니터를 내놨다. 빠르게 움직이는 레이싱이나 슈팅 게임 화면을 잔상 없이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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