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PC방 전용은 옛말… 급성장 게임시장과 맞물려 인기 게임 응답속도-시야각 등 중시돼… 삼성-LG 등 기존 TV패널 강자 유리 내년까지 年25%씩 성장 전망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첫 게이밍 모니터를 출시하며 그동안 틈새시장으로 여겨져 온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증강현실, 가상현실과 접목된 게임 출시가 늘면서 ‘CES 2017’에서도 게이밍 모니터가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제공
3일 레노버는 올해 PC 시장의 주요 트렌드 중 하나로 게임을 꼽았다. “AR와 VR 게임이 올 한 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관련 게임 시스템이 PC 시장을 장악할 것이다.” 5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7’에서도 AR와 VR 관련 기기들이 화두가 될 것으로 레노버는 분석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CES 2017에서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게이밍 모니터 등 새 라인업을 선보이기로 했다.
게이밍 모니터는 일반 모니터와 달리 게임 응답속도와 시야각, 그래픽 처리 능력이 중시된다. 1인칭 슈팅(FPS)이나 레이싱 게임 등 사용자 반응이 모니터에 그대로 전달돼야 하기 때문에 빠른 반응이 핵심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기존 TV 패널 강자들이 유리한 이유다.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는 ‘커브드’와 ‘퀀텀닷’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앞세워 출시 한 달 만에 국내 시장에서만 2000대를 팔았다. 2015년 국내 전체 게이밍 모니터 시장 규모는 7만8578대 규모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제품과 유사한 스펙의 고사양 제품은 1000대 미만 규모다. 이전까지 1000대 수준이던 시장을 한 달 만에 두 배로 키워 놓은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전까지 게이밍 모니터는 모두 평면이었는데 시야각을 보완하기 위해 커브드로 내놓은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눈동자의 움직임을 줄이고 게임 화면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글로벌 거래처도 늘고 있어 상반기(1∼6월) 10만 대 판매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도 21 대 9 화면비를 강조한 대화면 게이밍 모니터를 내놨다. 빠르게 움직이는 레이싱이나 슈팅 게임 화면을 잔상 없이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