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승승장구한 두산. 그러나 마음 한편은 편치가 않다. 연봉 등 돈 문제 때문이다. 과연 두산은 마지막 암초마저 피해 쾌속질주를 이어갈 수 있을까. 한국시리즈 우승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두산 선수단. 스포츠동아DB
광고 로드중
한국시리즈(KS) 2년 연속 우승 이후에도 두산은 쾌속 행보다. 스토브리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캡틴 유격수 김재호와 베테랑 마무리 이현승 잔류에 성공했다. 마이클 보우덴, 닉 에반스의 재계약 성공 등 외국인선수 계약도 순조롭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 재계약은 KS 3연패를 향한 두산의 화룡점정이 될 터다. 바깥에서도 두산을 위협할 세력이 뚜렷하지 않다. 그렇다면 2017시즌은 펼쳐보기도 전부터 ‘어차피 KS 우승은 두산’인 것일까?
스포츠동아DB
● 두산 ‘승자의 저주’를 피할 수 있을까
‘승자의 저주’라는 말이 있다. 경제신문에서 곧잘 등장하는데, 인수합병 등에서 승리한 기업이 불어난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좌초할 때를 일컫는다. 야구단에서 최고의 가치는 우승이다. 우승은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하는 것’이라지만 가볍지 않은 대가를 감당해야 한다. 우승 보너스부터 시작해서 다음 시즌 연봉 재계약까지 지출이 급증한다.
광고 로드중
스포츠동아DB
● 육성의 두산, 양극화의 덫을 어떻게 돌파할까
두산은 ‘화수분 야구’의 이미지가 강하다. 최적지출, 고효율을 추구했다. 그러나 어느덧 두산은 부자구단으로 몸집이 불어났다. 100만 달러 외국인선수만 2명에 달할 것이 확실시된다. 니퍼트는 200만 달러 언저리에서 연봉이 결정날 것이다. 장원준도 연봉이 10억이다. 두산 1군 주전급의 연봉은 이제 억대가 당연하다. 협상에서 연봉의 대폭인상 요인도 가득하다. 어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겠지만, 어느새 두산도 ‘양극화’가 극심한 구단이 된 것도 현실이다. 이런 구조적 민감함은 코칭스태프가 어떻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돈 잔치는 두산 앞에 익숙하지 않은 풍경이다. 그러나 ‘왕조’로 가는 갈림길에 겪어야 하는 성장통일 것이다. 관건은 두산이 어떻게 위기를 기회로 바꾸느냐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