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된 인명진 목사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당시 박근혜 예비후보에게 최태민과의 관계를 추궁하는 영상이 새삼 관심 받고 있다.
2007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이었던 인명진 목사는 당 대선후보 검증청문회에서 박근혜 예비 후보에게 최태민과의 관계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이에 박근혜 예비후보는 “거세를 하라는 표현은 검찰도 있는데 왜 비서관에게 지시했는가가 이해 안 되고, 구국봉사단 해체도 비서관이 할 일이 아니다. 그 후 구국봉사단 활동 넓어져 봉사활동을 했고 아버지도 다 알고 격려했었는데 왜 그런 지시를 내렸겠는가.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다고 해서 사실에 입각한 진술 안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인명진 목사는 당시 해당 의혹건에 대해 긴 시간을 할애하며 박 후보를 압박했다
인 목사는 박근혜 정권 출범 이후에도 줄곧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밝혀왔다.
지난 4·13 총선 패배 이후에는 새누리당을 향해 "어머니의 보호를 받는, 어머니가 모든 것을 다 결정해주는 그런 상황에서 자란 아이 같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렇듯 오래전부터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워온 인명진 목사가 23일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되자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에서는 용납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사모’ 중앙회장 명의로 올라온 이 글에는 “인명진 목사를 비대위원장으로 데리고 오겠다니. 차라리 당을 해체할지언정 이건 아니다”라고 적혀있다.
이들은 인 목사가 1970년대 도시산업선교회를 이끌며 재야 노동운동을 주도했던 부분을 지목하며, “차라리 이석기를 당 대표로 데려오지 이건 아니다”라고 크게 반발했다.
앞서 이날 오전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혁명적 수준의 새누리당 혁신을 통해 보수 혁신과 대통합의 절체절명의 과제를 이룰 비대위원장으로 인명진 목사이자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모시려 한다”고 발표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