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 씨(60·구속 기소)와 그의 딸 정유라 씨(20)가 유럽 각국에서 10조원에 달하는 재산을 차명 보유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23일 최 씨의 선친 최태민 씨의 의붓아들 조순제 씨의 녹취록을 근거로 박정희 전 대통령 사후 현 가치로 2000억~3000억 원의 뭉칫돈이 최 씨 일가로 흘러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이날 한국일보는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법무부 및 사정당국을 인용해 독일 검찰과 경찰이 최순실-정유라 씨 모녀 등이 독일을 비롯해 영국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등 4개국에 수조원대, 최대 10조원에 이르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7년 8월 최태민 씨의 의붓아들 조순제 씨는 사망 직전 녹취록에 "박정희 대통령 사후 바로 뭉칫돈이 최태민 일가로 흘러들어갔다. 최순실이 돈 심부름을 했다"는 말을 남겼다.
이에 정두언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이 1979년 10·26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 관저에 있던 현재가치 2000억~3000억 가량의 재산이 최태민에게 넘겼다"는 조순제 씨의 주장을 전하며, 이 돈이 최 씨 일가의 자산을 키운 종잣돈 됐을거라는 의심.
정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 재산이 최 씨 일가에 넘어간 이유에 대해 "차명관리"라면서 "그러니까 한 가족처럼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특검팀은 22일 정 씨를 지명수배했다. 정 씨는 독일에서 체류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스위스 망명을 타진하고 있다는 첩보가 특검팀에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