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쇼핑센터에서 바지 주머니에 들어있던 전자담배 폭발 순간을 포착한 드라마틱한 영상이 공개됐다. 사고를 당한 남성이 아이를 태운 유모차 손잡이를 잡고 있던 상황이라,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22일(현지시간) ITV뉴스에 따르면, 소방당국이 9월 19일 영국 요크셔 트리니티 센터 안에 있던 한 남자의 바지 주머니에서 전자담배가 갑작스럽게 폭발하는 사고 상황을 담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최근 공개했다. 바지 주머니에서 별안간 불꽃이 피어오르자 당황한 남성은 재빨리 유모차 옆으로 뛰어가 화면 밖으로 사라진다. 이 남성은 다행히 가벼운 부상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현지 소방서는 남성의 주머니에 있던 전자담배 리튬 이온 배터리가 동전이나 열쇠 등과 같은 금속 물질과 접촉하면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전문가는 전자담배의 주된 폭발 원인은 잘못된 보관 습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전자담배는 리튬 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데, 이것을 주머니 안에 있는 금속 물질과 함께 가지고 다니면 서로 마찰하다가 불이 붙고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충전식 리튬 이온 배터리의 사용은 현대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며, 단순한 실수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전자담배를 금속과 함께 지니지 말 것을 거듭 당부했다.
하지만 테크 타임스(Tech Times)에 따르면, 배터리 충전 시간이나 승인되지 않은 제품, 호환되지 않는 배터리 사용도 폭발의 원인이 된다.
IEC사이트의 사례조사에 의하면 스코틀랜드의 한 남성은 비규격 충전기를 사용해 폭발 사고로 사망했으며, 미국 텍사스 오스틴의 남성은 주머니에 있던 전자담배 배터리가 폭발해 화상을 입었다.
한편 미국 ABC뉴스는 미가연성 액체가 포함된 리튬 이온 배터리는 뜨거울 때 폭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자담배 배터리를 충전할 때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은향 동아닷컴 수습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