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물론 남성들도 육아휴직 제도를 적극 활용하면서 지난해 전체 육아휴직자 수가 처음으로 8만 명을 돌파했다. 남성 육아휴직자는 전년보다 42.5% 늘어나 5000명에 육박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 일·가정양립 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는 8만7372명으로 1년 전보다 1만541명(13.7%) 늘었다. 육아휴직자는 여성(94.4%)이 남성(5.6%)보다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증가추세는 남성이 더 가팔랐다.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는 4874명으로 1년 전보다 42.5%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여성 육아휴직자 증가율(12.4%)의 3배 이상이다.
예전에는 육아휴직이 끝나면 퇴사를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10명 중 8명이 직장으로 복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1년 도입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사용한 사람은 2011년 39명에서 2015년에는 2061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 제도는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근로자가 1년 이내(육아휴직과 합쳐 1년 이내)의 기간에 한해 주 15~30시간으로 근무시간을 단축하는 것이다.
올 4월 기준 경력단절여성은 190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7000명(7.1%) 감소했지만 여전히 많은 수준이었다. 이들이 직장을 그만 둔 이유는 △결혼 65만9000명 △육아 57만4000명 △임신·출산 50만2000명 △가족 돌봄 9만2000명 △자녀교육 7만9000명 순이었다.
세종=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