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미스매치’ OECD 최악
○ 산업구조가 고학력자 증가 못 따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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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5∼64세 인구 증 관리·전문·기술직 종사자 비율은 21.6%로 독일(43.5%), 핀란드(45.2%) 등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김두섭 한양대 사회학과 교수는 “짧은 기간에 교육기회가 급격히 늘어난 반면 이들을 받아들여야 할 노동시장의 구조는 변화하지 않아 이런 미스매치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내 실업자의 절반가량은 전문대 졸업 이상의 고학력자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기준 실업자 총 98만5000명 중 전문대 졸업자 이상 비중은 44.5%에 이른다. 4년제 대학 졸업자로만 추려도 전체 실업자의 32.0%에 달한다.
반면 고졸 수준이 맡아야 할 일자리는 인력 공급이 부족해 향후 고질적인 인력난을 겪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고졸 인력들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라며 “향후 10년간 고졸 인력 210만 명이 부족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소기업은 뽑을 사람이 없어 지금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달 취업포털 사람인이 중소기업 155개 기업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78.7%(122곳)가 ‘채용 시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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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사회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근로자 5인 미만 소규모 업체의 시간당 임금은 근로자 300인 이상 대형 업체의 39.3%에 불과했다. 4대 보험(건강보험, 고용보험, 국민연금, 산재보험) 가입률도 300인 이상 기업은 95.0%에 달하는 반면 10인 미만 사업체는 40.8%에 그쳤다. 노 연구위원은 “중소기업들이 대기업과 임금 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경영성과급에 대한 세액공제 제도를 마련하고, 사회적으로는 마이스터고와 직업고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 사회-경제적 지위 갈수록 비관적
이처럼 좋은 일자리를 잡을 기회가 점차 줄어들면서 자신을 ‘최하층’이라고 인식하는 가구가 갈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소득·직업·교육·재산 등을 고려)를 묻는 질문에 1994년에는 12%만이 자신을 최하층을 꼽았지만, 2015년에는 이 비중이 20%로 증가했다. 반면 중간층이라고 답한 비율은 60%대에서 53%로 낮아졌다.
1994년에는 일생 동안 노력을 통해 개인의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응답이 60.1%에 달했지만 작년에는 21.8%로 떨어졌다. 5.3%에 불과했던 부정적 응답은 20년 새 62.2%로 수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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