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취재현장의 목격자들’
960년 5월 29일 미국 하와이로 망명하는 비행기에 오르는 이승만 박사.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캡처
이화장 앞을 지키던 그의 앞에서 이 박사와 부인이 나타나 전용차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향한 뒤 비행기에 오른다. 이 박사의 마지막 말은 “다 이해해 주고 이대로 떠나게 해 줘.” 하와이로 망명하는 이 박사의 모습은 그렇게 역사의 기록으로 남을 수 있었다.
대한언론인회는 원로 언론인 33명이 현대사의 주요 현장을 취재한 뒷이야기를 묶은 ‘취재현장의 목격자들’(청미디어·사진)을 최근 발간했다.
책에는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정치 참여 비화(홍인근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 1978년 대한항공 보잉707 여객기가 소련 무르만스크에 불시착한 사건 취재기(백환기 전 동아방송 기자), 박정희 대통령이 생전 마지막으로 충남 당진 KBS 단파 방송 송신소를 방문한 일(최서영 전 경향신문 정치부장), 1967년 이수근 북한 노동신문 부사장의 탈출기(신경식 전 대한일보 정치부장) 등에 얽힌 사연이 실려 있다.
이병대 대한언론인회 회장은 발간사에서 “지면의 제약이나 시국 상황으로 보도되지 못했던 기사들과 이야기를 모은 역사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엮었다”며 “책이 바른 역사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