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CEO와 통화내용 공개… WSJ “법인세 15%로 인하 검토” “아이폰 美조립땐 비용증가” 지적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사진)은 22일 뉴욕타임스(NYT) 경영진 및 칼럼니스트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전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전화 통화로 이렇게 말했다며 자랑했다. 쿡은 “무슨 말인지 이해한다”라고 답했다고 트럼프는 전했다.
쿡과의 대화는 트럼프가 “쇠락한 미국 중부의 공업 지대 ‘러스트 벨트’가 단순히 녹슨(rust) 정도가 아니라 무너지고 있다. 이미 많은 기업과 이야기를 나눴다. 앞으로 몇 달 동안 여러 발표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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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트럼프가 법인세를 현행 35%에서 15%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소개하고 자동차 회사의 경우 일본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부과되는 관세를 반길 것이라며 세금 감면과 관세 부과로 대표되는 트럼프의 ‘해외 진출 기업 유인책’이 일부 효과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애플처럼 해외의 낮은 인건비는 물론 중국 공장지대의 효율적 공급망의 혜택을 보는 기업의 경우 미국 이전은 손해가 될 것이라고 가디언이 23일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중국 선전(深(수,천))엔 휴대전화 부품 공장들이 한데 모여 있어 조달 비용이 다른 곳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저렴하다는 것이다.
제이슨 디드릭 시러큐스대 정보학 교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아이폰을 조립한다면 인건비 상승과 부품 조달 비용 증가로 제품 가격이 30∼40달러는 오를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승진 스탠퍼드대 경영대 교수는 “미국 내 부품 공장 신설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더하면 한국과 중국 기업들이 따라잡을 충분한 여유를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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